태그 : 일상

두고보자 redux

두고보자

이상한 기관의 J씨만큼은 아니더라도 세상에 이상한 사람은 많다. 뭐 성격 자체가 이상한 건 그렇다치더라도 기본이 없어서 이상하게 된 사람들을 용서가 안된다. 대학원 다니면서 통계를 경시하고 고상하게 앉아서 '이론질'만 하려고 한 사람들은 졸업하고 석사니 박사니 해도 기본기가 없으니까 뭐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예전에 어느 회사에서 받은 데이터를 처리해준 적이 있다. 이 회사 쪽 '연구원'들은(연구는 개뿔..) 나름 석사를 받았다고 자기들 입으로 맨날 말은 하는데 도대체 대학원에서 뭘 배웠길래 데이터 하나 제대로 정리해서 보낼 줄 모른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에게 키, 나이, 몸무게 뭐 이런 자료들을 측정했다고 해보자. 그럼 이 자료는 컴퓨터에 어떻게 입력해야 할까?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이 아래와 같은 형태가 될 것이다.

번호,이름,주민등록번호,나이,키,몸무게,
1,김개똥,xxxxxx-xxxxxxx,18,180,70
2,최말숙,xxxxxx-xxxxxxx,16,160,60
...

그런데 이 회사에서 보내온 데이터를 보니..

1, 김개똥, xxxxxx-xxxxxxx, 18, 키, 180
1, 김개똥, xxxxxx-xxxxxxx, 18, 몸무게, 70
2, 최말숙, xxxxxx-xxxxxxx, 16, 키, 160
2, 최말숙, xxxxxx-xxxxxxx, 16, 몸무게, 60
...

정상적인 형태로 했으면 6M 밖에 안되었을 데이터가 덕분에 100M가 넘었다. 용량만 커지는게 아니라 데이터 분석 자체가 불가능해서 정상적인 형태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변환을 했다. 그런데 얼마전 추가분석을 의뢰해오면서 데이터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어떻게 정리하긴 뭘 어떻게 정리해. 그런 당연한 걸 물어보면 좀 화나지. 일일이 설명해주다간 나만 피곤할 것 같아서 이미 만들어둔 프로그램으로 변환하면되니까 "그냥 저번에 했던 그대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런데, 추석이라 할 일도 없고 메일로 온 자료를 프로그램에 넣고 변환을 하니 컴퓨터가 뻗어버렸다. 파일을 열어보니...

1, 18, 키, 180, 김개똥, xxxxxxxxxxxxx
1, 18, 몸무게, 70, 김개똥, xxxxxxxxxxxxx
2, 16, 키, 160, 최말숙, xxxxxxxxxxxxx
2, 16, 몸무게, 60, 최말숙, xxxxxxxxxxxxx

아 놔 열 순서는 왜 바꿨냐고. 또 주민번호 사이에 -도 살짝 빼준 센스는 또 뭔지. "그때 그대로"란게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나, 앙? 프로그램에서 열 순서만 고쳐주면 되지만 거참 황당하네.


by 아이추판다 | 2008/09/14 19:32 | 트랙백(2) | 핑백(2) | 덧글(21)

키보드 교체: FILCO 마제스터치 리니어

주말에 키보드를 물에 씻었는 데, 충분히 안 말리고 컴퓨터에 꽂았더니 키보드가 미쳤다. F를 누르면 45TBVFR이 한 번에 화면에 찍힌다. S는 열 번 쯤 꾹꾹 눌러줘야 한 번 찍히고.. 당황해서 드라이어로 말렸더니 키가 휘어버렸다. ;ㅁ;

우그러진 한자키와 휘어진 스페이스바..

원래 쓰던 키보드는 한 5년 전 쯤에 산 아론 기계식 키보드인데 잘됐다 싶어서 FILCO 마제스터치 리니어(흑축)을 새로 샀다. 새 키보드의 키감은 쫀득하고 소리는 사각한 것이 손가락이 트램블린 위를 뛰어노는 기분인데 다만 기계식이란 느낌은 좀 부족하다. 다시 5년이 지나면 이 키보드도 물에 살짝 담궈주고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으로...ㅎㅎ

by 아이추판다 | 2008/09/03 19:29 | 트랙백(1) | 덧글(6)

휴가 끝

8월 15일부터 8월 24일까지 무려 10일간에 걸친 그러나 기록상으로는 5일에 불과한 −.,−v 휴가가 끝이 났다. 초반은 장염으로, 후반은 발목염좌로. 이게 도대체 연가인지 병가인지, 쩝.

by 아이추판다 | 2008/08/25 00:32 | 트랙백 | 덧글(0)

시원한 여름밤

911급 심리적 테러를 연타로 맞은 탓인지 장염에 걸려 밤새도록 고생했다. 이렇게 심한 장염은 10년만이다. 그때는 열이 너무 올라 정신이 오락가락한 나머지 외계인이 독을 먹였기 때문에 아픈 거라고 생각해서 해독제로 귤을 열심히 까먹었다. 아침에 열내리고 생각해보니 어찌나 황당하던지. 이번에는 환상을 볼 지경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아열대 기후가 되어가고 있다는 한국의 8월을 캐나다의 12월처럼 보낼 수 있었다. 고마워, 장염!?

포기하고, 무시하고, 신경끄고 살아야지...

by 아이추판다 | 2008/08/15 16:37 | 트랙백 | 덧글(3)

두고보자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의 우울 점수는  95  점 입니다.

40개 항목에 대하여 당신이 표시한 숫자를 합하면 총점이 되며, 총점의 범위는 40~160점입니다.
따라서 당신은 현재약간 우울하게 지내신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은 귀하의 우울 점수를 해석하는 기준입니다. 하지만 이 검사는 간이로 사용하는 것이므로
이것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보다 정확한 진단을 원하신다면 병원을 방문
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우울 점수는 평균 75-90%사이에 속하며, 우울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런 우울 상태가 2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우선 5장에서 제시하는 우울관리방법을 따라 우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시도해보시고, 그래도 우울 상태가 지속된다면 본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전문치료를 받도록 하십시오.

http://www.baejy.com/smile/test.asp

- 지난 주 금요일 : 사건의 시작 -
저쪽: 이게 샘플 수가?
이쪽: 전에 드린 csv 파일에 오른쪽 두번째 열에 있는데요. (니네 데이터 샘플 수를 왜 나한테 물어보냐, 앙?)
저쪽: 엑셀에서 안열려서요.
이쪽: 엑셀 파일로 변환해드릴께요 (안 열리긴 뭐가 안 열려)
저쪽: 아 그리고 질문 드릴께 몇 가지 있는데 메일 확인해보시고요
이쪽: 아 네.. (헉! 뭐가 7가지나?!?!)



- 이번 주 수요일 오후 5시 : 날벼락 -
저쪽: 지난 주에 질문드린 거 말인데요
이쪽: 네. (아  또 뭐?)
저쪽: 저희가 금요일 오전에 회의를 해야 해서 내일까지 보내주세요.
이쪽: 네. (회의하는 데 그게 왜 필요해?)
저쪽: 그리고 이 수치는 왜 저번이랑 달라진 건가요?
이쪽: 글쎄요.. (데이터가 다르니까요)
저쪽: 아 그리고 XXX 그래프도 그려주세요.
이쪽: 네. (그 정도는 좀 직접 하라고)


- 이번 주 목요일 : 회심의 일격 -
이쪽: 보내드렸습니다. 확인하시고 연락주세요. (헉헉..)
저쪽: 그래프는?
이쪽: 그래프는 저번에도 안 그렸는데 결과치보고 직접 그리시죠. (훗)
저쪽: 네..


- 이번 주 금요일 : 카운터 작렬 -
저쪽: 메일 안 보셨나요?
이쪽: 아 못 봤는데요? (뭥미? 아직도 나한테 메일 보낼 일이 남았니?)
저쪽: 그래프 그리게 평균이랑 표준편차 좀 구해주세요.
이쪽: 아, 평균이랑 표준편차. (마우스를 발가락으로 클릭만 해도 구한다는 그 평균이랑 표준편차?)
저쪽: 그리고..
이쪽: 네? (또 뭐?)
저쪽: 이건 부호가 바뀐 거 아닌가요?
이쪽: 그럴리가요.
저쪽: 제가 한 5개쯤 뽑아서 직접 해보니까 반대로 나오는 거 같아요.
이쪽: 한 번 확인해 보죠. (5만개 중에 5개.. 많이도 해봤다)
저쪽: 언제까지 해주실 수 있나요? 급한데..
이쪽: 오늘 중으로 해드릴께요 (일단 마우스부터 발가락으로 잡고..)

- 현재 시각 토요일 새벽 1시 -
창만 열어놓고 9시간째 딴짓 중

by 아이추판다 | 2008/05/24 01:24 | 트랙백 | 핑백(3)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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