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록 미래 2차관 "초등학교부터 코딩 교육 진행할 것" (아이뉴스24)
단어 몇 개만 바꾸면 위의 기사에 대해 더할 나위없는 논평으로 써먹을 수 있겠다. 교육부도 아니고 미래부에서 왜 '코딩 교육'에 저렇게 열을 올릴까?
왜 교육이 경제 성장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닌지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실마리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그렇게 습득한 스킬로 무엇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정부 개입이 지배적인 국가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기술은 정부에 대한 로비 기술이다. 정부는 개입을 통해 이윤 기회를 창출한다. 예로 환율을 고정하고, 외환 거래를 금지하고, 고인플레를 야기하는 정부는 달러 거래 유인을 창출한다. 이때 숙련된 인구는 낮은 고정 환율로 외환을 매입하기 위해 정부에 로비를 할 것이다. 매입한 외환을 암시장에 내다 팔면 막대한 이윤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활동은 GDP 성장에 기여하지 않는다. 이는 달러를 공식 환율로 매도해야 하는 가난한 수출업자에게서 암시장 중개자에게로 소득이 재분배되는 것이다.
정부 개입이 흔한 경제에서 숙련 노동 인구는 성장을 창출하는 활동보다 소득 재분배 활동을 선택한다. 변호사가 많은 국가가 엔지니어가 많은 국가보다 느리게 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로 외환 거래 암시장 프리미엄이 높은 국가는 학교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다. 반면에 암시장 프리미엄이 낮은 국가의 경우 학교 교육 수준이 낮을 때보다 높을 때 성장률도 높다. 학교 교육은 정부 정책이 재분배가 아니라 성장의 유인을 창출할 때에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실마리는 국가가 무상 공공 교육을 제공하고 의무 교육 규정을 마련하여 교육 확대를 주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초등 교육의 보편화를 위한 정책 목표는 그 자체로 성장과 직결되는 미래 투자의 유인을 창출하지 않는다. 일국에서 교육의 질은 미래 투자의 유인의 존재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미래 투자 유인이 존재한다면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할 것이고, 부모는 교육의 질을 감시할 것이고, 교사들도 열심히 가르칠 것이다. 미래 투자 유인이 없다면 학생들은 수업에 빠질 것이고, 부모들은 자녀를 학교보다는 농장에서 일하라고 시킬 것이며, 교사들은 고학력 베이비시터로서 시간을 낭비할 것이다.
(중략)
세 번째 실마리는 경제의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로부터 얻을 수 있다. 숙련 노동이 첨단 기계, 선진 기술 수용 및 기타 성장 유인 투자와 결합될 때에야 숙련 노동의 생산성이 향상된다. 성장 유인이 없다면 첨단 기계도 선진 기술도 없다. 따라서 숙련 노동 수요가 없는 곳에 숙련 노동을 공급하는 셈이다. 이럴 경우 고학력 택시 운전사의 예처럼 숙련 노동이 낭비되거나, 첨단 기계와 선진 기술을 접할 수 있는 부국으로 유출된다. 숙련 노동의 창출이 그 자체로 첨단 기계와 선진 기술 수용에 대한 투자 유인을 강화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정부 정책이 성장 유인을 파괴한다면 이는 숙련 노동으로 창출되는 투자 유인을 상쇄하는 것 이상이다.
월리엄 이스터리 지음, 박수현 옮김, "성장, 그 새빨간 거짓말", 모티브, 120-123쪽.
정부 개입이 흔한 경제에서 숙련 노동 인구는 성장을 창출하는 활동보다 소득 재분배 활동을 선택한다. 변호사가 많은 국가가 엔지니어가 많은 국가보다 느리게 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로 외환 거래 암시장 프리미엄이 높은 국가는 학교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다. 반면에 암시장 프리미엄이 낮은 국가의 경우 학교 교육 수준이 낮을 때보다 높을 때 성장률도 높다. 학교 교육은 정부 정책이 재분배가 아니라 성장의 유인을 창출할 때에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두 번째 실마리는 국가가 무상 공공 교육을 제공하고 의무 교육 규정을 마련하여 교육 확대를 주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초등 교육의 보편화를 위한 정책 목표는 그 자체로 성장과 직결되는 미래 투자의 유인을 창출하지 않는다. 일국에서 교육의 질은 미래 투자의 유인의 존재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미래 투자 유인이 존재한다면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할 것이고, 부모는 교육의 질을 감시할 것이고, 교사들도 열심히 가르칠 것이다. 미래 투자 유인이 없다면 학생들은 수업에 빠질 것이고, 부모들은 자녀를 학교보다는 농장에서 일하라고 시킬 것이며, 교사들은 고학력 베이비시터로서 시간을 낭비할 것이다.
(중략)
세 번째 실마리는 경제의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로부터 얻을 수 있다. 숙련 노동이 첨단 기계, 선진 기술 수용 및 기타 성장 유인 투자와 결합될 때에야 숙련 노동의 생산성이 향상된다. 성장 유인이 없다면 첨단 기계도 선진 기술도 없다. 따라서 숙련 노동 수요가 없는 곳에 숙련 노동을 공급하는 셈이다. 이럴 경우 고학력 택시 운전사의 예처럼 숙련 노동이 낭비되거나, 첨단 기계와 선진 기술을 접할 수 있는 부국으로 유출된다. 숙련 노동의 창출이 그 자체로 첨단 기계와 선진 기술 수용에 대한 투자 유인을 강화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정부 정책이 성장 유인을 파괴한다면 이는 숙련 노동으로 창출되는 투자 유인을 상쇄하는 것 이상이다.
월리엄 이스터리 지음, 박수현 옮김, "성장, 그 새빨간 거짓말", 모티브, 120-123쪽.
단어 몇 개만 바꾸면 위의 기사에 대해 더할 나위없는 논평으로 써먹을 수 있겠다. 교육부도 아니고 미래부에서 왜 '코딩 교육'에 저렇게 열을 올릴까?
덧글
젠장
근데 코딩 교육 자체야 필요한거니까 뭐라 하기도 그렇고 참 거시기 허네요.
그저 어디선간 보다 근본적인 조치가 이뤄지고 있을거라고 믿는 수 밖에...
근데 그거 아무도 기억 안 한다는게 현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컴퓨터를 전혀 모르던 대학동기가 전산수업시간에 int a=1;에서 a와 1이 왜 같은지 이해를 못해 끙끙대고 있던 걸 봤기 때문에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만......
컴퓨터실 .......
수학이나 좀 제대로 가르치지.. 알고리즘도 수학이 돼야지 짜는거죠.
단순 코더 양성해봐야 중국 인도 물량을 어디 이기겠습니까..
알고리듬 짜면서 수학에 대해 더 고민하고 문제해결 능력도 키우는 건 좋은 거죠.
....
윤 차관은 "에너지와 식량 수입, 국방비에 GDP에 30%를 쏟아붓고 있다"며 "100m 달리기로 비유한다면 출발점에서 30m를 더 먼 지점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여기서 제시된 문제를 해결할 알고리즘이 보이시나요? 우리나라가 경쟁해야 할 나라는 국방비와 에너지수입, 식량구입을 거저 해결하는 나라들이랍니다. 윤 석학님의 해답을 인용해보도록 합시다.
"젊은이들이 머리에 가득 채우고 있는 총알이 쇳덩어리로 남지 않고 모두 발사할 수 있도록 교육, 문화 등의 제도를 마련해 창조경제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어린이들의 머릿 속은 철갑탄으로 가득차 있는 거지요. 솔직히 말해 솔방울 수류탄과 도토리 총알이 더 자연친화적으로 보입니다. 머지 않아 창조 과학하시는 분들도 한자리 얻으실 거 같네요. 이런 세기적 천재의 강연을 육성으로 듣지 못한 모든 지식인들이 참으로 불쌍하고도 가련합니다.
단, 수학의 연장 선상에서만 찬성합니다.
문제 풀이의 응용력을 키우는데 있어서 별찍기 같은 코딩은 꽤나 유익하거든요.
근데 제가 걱정인건, 마치 프로그래머로서의 기본 소양을 가르치겠다는 뉘앙스가 풍겨서 걱정입니다.
중고딩 시절엔 수학이나 인성 교육이 프로그래머 기본 소양 과목일텐데요.
그보다 단기적인 목표를 '비타민'을 만드는 거라고 하신 부분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미래 창조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비타민을 만들어야 된대요. 윤차관님의 언어는 제가 쓰는 한국어하고는 다른 무언가인가 봅니다.
뭐 이 나라의 미래에 코더들이 넘쳐나든 발에 채이든 말든 수요가 넘쳐나건 말라 비틀어지건 미래지향적 비슷하게 보이는 무언가를 하는게 정책결정자의 최선이라고 믿는 남한에 뭐 기대할게 있겠습니까. 땅파는 대신에 교육인력들에게 월급이나 더 주면 그게 최악은 아니다 하면서 자위하는 거지요.
코딩을 잘 하다 보면, 스티브 잡스가 나올 수 있다.... 는 좀..
물론..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면 안되니깐, 표현법인 코딩을 익히겠다. 인것 같네요.
물론 그에 동반해서,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야 겠죠.
코딩만 할 줄 알고, 상상력 부족하면 그냥 코더니깐요.
상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누리는 학생들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좀더 "대한민국창조경제"에 비타민 역할을 할 것 같지만, .. ;;;
음성 지원 되는 4d 영화가 ..............
코딩은 그 다움 문제 아닌가? ....
이런 알고리즘이라도 기대… 공공기관 사이트들은 왜 이렇게 만들다 개발자가 세번은 갈아치워진 것 같은 사이트밖에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