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7 19:59

심리학에서 '이론적 작업' 인지과학

며칠 전, 진화심리학에 대한 글을 많이 쓰는 이덕하라는 분의 글쓰기에 대해 어떤 논쟁(?)이 있었다. 내가 보기에 그 논쟁은 별로 생산적이지 않았다. 몇몇 사람들이 지나치게 흥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학적 주장에는 근거가 필요한가?"와 같이 일반론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런 논쟁은 당사자들에게나 구경꾼들에게나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 논쟁에 대한 링크 같은 것은 모두 생략하도록 하겠다. 영양가 있는 것은 내 글 뿐일테니, 내 글만 읽으면 된다. (하하)

사실 이덕하님의 '이론에서 이론으로 이어지는' 글쓰기 방식에는 나도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문제점은 정도의 차이일 뿐 사실 진화심리학자들도 많이 가지고 있고, 사회심리학자들에게도 아주 흔한 문제다. 게르트 기거렌처는 진화적 관점을 대단히 강조하여 학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심리학자다. 그의 핵심 주장은 마음이 특수한 문제에 적응된 여러 가지 도구들로 이뤄진 '적응적 도구상자(adaptive toolbox)'라는 것이다. 아마 전중환의 책 "오래된 연장통"도 기거렌처의 개념에서 제목을 빌어온 것이 아닌가 한다. 기거렌처의 여러 주장 중에 많은 심리학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던 부분은 진화적 관점에 관한 것보다도 심리학의 이론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문제제기들이었다. 기거렌처는 사회심리학에서 가장 유명한 학술지인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JPSP)에 실린 논문 중에 절반은 동어반복이나 다름없다고 하면서, 심리학의 이론은 좀 더 정밀한 모형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거렌처의 이러한 지적은 사회심리학만이 아니라 진화심리학 연구들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많은 진화심리학 논문들이 아주 투미한 방식으로 이론을 전개하고 있다. 얼마 전에 뉴스데스크에서 보도해서 화제가 되었던 '알통 논문'의 경우 핵심 주장은 "근력이 강한 남자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해에 맞는 정치적 입장을 강하게 지지한다"라는 것이다. 기거렌처가 비판했던 것이 바로 이런 말로 대충 때우고 마는 '이론'이다. 물론 모든 이론들이 처음부터 정교하게 제기될 수는 없겠지만, 사실 진화심리학의 긴 역사에 비추어보면 여전히 그런 수준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심리학에서 이론적 작업들은 어떤 수준으로 이뤄져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원론적 답변이 있을 수 없지만, 최소한 "남들 하는 만큼"은 되어야 한다. 그러니 그 "남들 하는 만큼"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심리학 이론들을 다루는 "심리학 평론(Psychological Review)"의 최근 호(2013년 1월호)에 실린 논문들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첫 논문은 Disentangling decision models: From independence to competition이다. 우리는 의사결정을 할 때 여러 가지 측면들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의사결정 과정을 수학적으로 기술한 모형들이 여럿 존재하는데, 이 모형들 사이에는 중요한 불일치점이 존재한다. 어떤 모형들은 각 측면의 정보처리 과정이 독립적으로 이뤄진다고 가정하는 반면, 다른 모형들은 서로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한다고 가정한다. (아래 그림)

저자들은 어느 모형이 인간의 의사결정에 더 적합한지 알아보기 위해 각 모형을 시뮬레이션으로 돌려 나온 결과와 실험을 통해 나온 인간 행동 데이터를 비교한다.

두번째 논문 Testing Adaptive Toolbox Models: A Bayesian Hierarchical Approach은 우연찮게도 기거렌처가 주창했던 적응적 도구상자(adaptive toolbox) 개념을 다룬다. 저자들은 적응적 도구상자 개념이 충분히 정교하지 못하다고 비판한다. 사실 1990년대에는 기거렌처가 다른 사람들의 이론이 투미하다고 깠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는 기거렌처도 같은 이유로 까이고 있긴 했다. 시대가 흐르면서 '이론'에 요구되는 수준이 점점 높아진 것이다. 저자들은 적응적 도구상자 개념을 베이지언 통계학을 이용하여 모형으로 만든다. (아래 그림)

뭔가 복잡해보이지만 사실은 수식으로 쓰면 너무 복잡해서 알아보기 쉽게 '간단히' 그림으로 그린 것이다. 이 논문에서도 저자들은 이 모형을 시뮬레이션으로 돌려 나온 결과와 실험 결과를 비교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하려고 한다.

세번째 논문은 Disgust: Evolved Function and Structure은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진화심리학'적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들은 이 분야의 연구가 수십년이나 되었는데도 응집성있는 이론적 프레임워크가 없다고 비판하면서, 자기들이 한 번 제시해보겠다고 한다.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이 논문에서 저자들은 앞의 두 논문과 같이 구체적인 모형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그래서 시뮬레이션도 없고, 실제 실험 데이터와 비교도 없다. 다만 이러한 이론적 프레임워크가 진화 과정과 정보처리 과정을 포함해야 한다고 하면서 어떤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여기에 기술되어야할 지에 대해서만 논의한다.

네번째 논문은 A Probabilistic Model of Visual Working Memory: Incorporating Higher Order Regularities Into Working Memory Capacity Estimates이다. 제목만 딱봐도 알겠지만 시각작업기억(Visual Working Memory)의 확률론적 모형(Probabilistic Model)에 관한 것이다. 이 논문은 딱히 하나 캡처할 이미지가 없어서 페이지 하나를 통째로 캡처했다.
이 논문이 논의를 전개하는 방식은 역시 비슷하다. 모형 제시하고 시뮬레이션 돌리고 블라블라. 슬슬 귀찮아지고 있으니 대충 넘어가자.

다섯번째 논문은 Why Most Dieters Fail but Some Succeed:A Goal Conflict Model of Eating Behavior이다. 왜 대다수의 사람들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성공할까?라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다. 이 논문도 역시 모형을 제시한다. 그림을 슥 보면 알겠지만 첫 논문에서 다루었던 주제와도 긴밀하게 관련이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맨 위의 그림에서 c. Feed-forward Input competition과 비교해보자)

model 

model 

이 논문에서는 시뮬레이션은 돌리지 않고 대신 위와 같은 모형에서 정성적으로 예측되는 바와 실험 결과들을 비교하고 있다.

여섯번째 논문은 Melioration as Rational Choice:Sequential Decision Making in Uncertain Environments이다. 이 논문은 바로 위의 논문과 역시 관련이 있는 주제인데 사람들이 장기적인 큰 이익 대신에 단기적인 작은 이익을 선택하는 이유를 다룬다. 이 논문도 비슷하다. 수학적 모형을 만들고, 시뮬레이션 돌리고, 실험결과와 비교하고 등등. 아래 그림은 시뮬레이션 결과와 실제 인간 행동을 비교한 그래프이다.
일곱번째 논문은A Buffer Model of Memory Encoding and Temporal Correlations in Retrieval은 기억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시도하는데, 대충 이런 식이다.
뭐 논문 전개 방식은 이제 설명 안했도 알겠고..

여덟번째 논문은 Cognitive Control Over Learning: Creating, Clustering, and Generalizing Task-Set Structure은 뭐 역시
모형 만들고 시뮬레이션 돌리고 실험과 비교하고..

아홉번째 Critical Branching Neural Networks ... (와.. 내가 이걸 왜 쓰기 시작했을까)
열번째, The Affective Meanings of Automatic Social Behaviors:Three Mechanisms That Explain Priming
열한번째, Parameter Variability and Distributional Assumptions in the Diffusion Model는 처음으로 순수한 이론적 논문인데 아래와 같은 모형에서 확률분포를 달리 가정하면 뭐가 어떻게 달라지고 이런 내용..

마지막, Correcting the SIMPLE Model of Free Recall은 SIMPLE이라는 모형에 있는 방정식이 하나 틀렸다고 고치는 내용이다. 캡처 생략.

이렇게 열두편의 논문을 살펴보았다. 12편의 논문 중에서 11편의 논문은 단순히 말로만 블라블라 떠드는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거나 계산해 볼 수 있는 '모형'을 제시하거나 다루고 있다. 유일하게 그런 모형이 없는 논문이 진화심리학과 관련된 주제인데, 이 논문에서도 진화 과정과 정보처리 과정 양쪽에 대해 지금까지보다 좀 더 치밀한 이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물론 모든 심리학 논문들이 이정도 수준으로 이론을 전개하지는 않는다. 앞서 기거렌처가 깠던 사회심리학의 JPSP를 보면 여전히 이론 자체를 정밀하게 기술하는 것은 둘째치고, 실험결과에 대한 통계 분석조차 엉성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진화심리학 논문들도 이점에서는 별로 예외가 아니다. 진화심리학이 기대고 있는 생물학의 분야들 중에 하나인 집단유전학 같은 경우에는 수학적으로 기술할 수 있을만큼 이론적으로 정밀한 논의가 많이 전개되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진화심리학의 이런 투미한 이론전개 방식에는 문제가 좀 있다.

꼭 수학적으로 복잡한 방식으로 이론을 전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행위자 기반 모델링(Agent-based modeling)처럼 단순한 행위자들을 가상 세계에 때려넣고 수 백만번 진화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방법도 있다. 협동의 진화에 대한 연구들은 이런 시뮬레이션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런 모델링은 넷로고처럼 마우스 클릭과 약간의 프로그래밍만으로도 할 수 있다. 넷로고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원래 어린이들에게 컴퓨터를 쉽게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의외로 글이 길어졌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심리학의 이론은 좀 더 정밀하게 전개되어야 하고 실제로도 점점 더 높은 수준이 요구되는데 진화심리학이건 사회심리학이건 여전히 투미한 이론 전개를 하고 있는 분야들은 아주 많이 있다. 분발을 요한다.

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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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k 2013/04/07 20:16 # 삭제

    잘 읽었습니다. 더 정교한 이론 전개가 필요하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 아이추판다 2013/04/07 22:00 #

    넵.
  • 이덕하 2013/04/07 21:09 #

    저도 진화 심리학계에 대해 비슷한 불만이 있습니다.

    하지만 “알통” 논문처럼 새로운 현상을 발굴해서 어느 정도 썰을 푸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러면서 훨씬 더 정교한 모델까지 추가했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제가 지금까지 진화 심리학과 관련하여 온갖 작업을 해 왔습니다.

    번역.
    번역 비판.
    한국인이 쓴 진화 심리학 관련 글 비판.

    이렇게 세 가지 작업은 제가 봐도 남부끄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진화 심리학을 소개하는 작업을 해 왔지만 아직까지는 초고였으며 <이덕하의 진화심리학 강의>에서 드디어 글 다운 글을 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 달랑 두 편을 썼지만요.

    제가 가끔 “이런 진화 심리학적 착상 또는 가설이 가치가 있지 않을까?”라는 식의 글을 쓰기도 합니다. 그것은 순전히 착상을 제시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걸 두고 높아진 수준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하시면 오바라고 봅니다. 정교한 가설도 애매한 착상에서 시작하는 것이고, 누구나 착상을 이야기할 자유는 있으니까요.

    착상 또는 가설이 마치 잘 검증된 것이나 되는 것처럼 떠든다면 문제가 달라지겠지만요. 제가 최근에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Disgust: Evolved Function and Structure(Tybur JM, Lieberman D, Kurzban R, DeScioli P.)도 Tooby & Cosmides 사단의 작품인 것 같네요.

    요즘에는 Kurzban에 푹 빠져 있습니다.

    진화 심리학 대박 논문: Modularity in Cognition(Barrett, Kurzban)
    http://cafe.daum.net/Psychoanalyse/J3xI/67

    이 논문은 완전 강추입니다.

    그리고 Why Everyone (Else) Is a Hypocrite: Evolution and the Modular Mind 를 읽고 있는데 진화 심리학 입문서 중 Top 5에 들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 아이추판다 2013/04/07 22:09 #

    이론에 초점을 논문도 있고, 현상 발굴에 초점을 둔 논문도 있기 마련인데 진화심리학에서는 '이론'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이론을 다루는 수준이 너무 낮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덧붙여 이덕하님께서 좀 부당하게 공격받은 부분도 없지는 않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방식으로 글을 쓰는 경향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위의 댓글 같은 건데 이 맥락에서 "진화심리학 입문서를 읽고 있는데 이거 좋더라"라고 하시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입문서나 읽어보라고 말씀하시는 건지...
  • 이덕하 2013/04/07 22:54 #

    “입문서나 읽어보라고 말씀하시는 건지...”

    ---> 제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실지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Disgust: Evolved Function and Structure 이야기를 하시길래 “그나저나”로 시작해서 제가 Kurzban에 빠졌다는 곁가지 이야기를 했을 뿐입니다.
  • 아이추판다 2013/04/07 23:41 #

    네, 그런 뜻으로 쓰셨다는 것은 아니고요, 글쓰기 스타일에 그런 식으로 오해를 살 여지가 있는 부분들이 좀 있다는 거지요. 오다가다 우연히 이덕하님 글을 보게 되면 뭔가 불쑥 내미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요, 본인에게는 어떤 맥락이 있는 것 같으나 그 맥락이나 의도를 다른 사람이(적어도 저는) 짐작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예로 드신 책 같은 경우에도 검색을 해보고야 커즈반이 썼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왜 이야기를 하시는가하고 한참 생각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쌓여 오해를 낳는게 아닌가..라고 저는 추측합니다.
  • কুক্স 2013/04/07 22:15 #

    (우선 전 심리학에 교양 수준 이상으로는 완전히 문외한인 물리 전공 대학원생임을 밝힙니다)

    요새는 심리학에서도 수학적 모델링 기법이 꽤 일반화된 거 같아서 조금 (기분좋은) 충격을 받았네요. 수학화/모형화가 이론적 정교함의 유일한 척도이지는 않겠지만, 충분한 하나의 척도로 볼 수는 있겠지요.

    그런데 글의 주제와는 조금 비껴나는 얘깁니다만, 질문 하나만 드리고자 합니다. 요전에 논문을 찾다가 뭔가 양자역학적 기법을 응용하는 심리학 논문 같은 게 걸려서 경악했던 적이 있는데요(arXiv 링크: http://arxiv.org/abs/1104.3344), 이런 접근법이 메인스트림에서 많이 알려진 건지요, 아니면 그냥 실험적인 도전 중 하나에 불과한지요? 이런 식으로 물리학적 개념을 직접 원용하는 모델도 많이 있나요?

    여하튼 (차라리 경제학에서라면 모르겠지만) 심리학에서 이런 식으로 고등수학을 직접 쓴다는 게 신선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p.s. 아, 위에서 제가 언급한 논문은 2011년 판과 2009년 판이 이름은 비슷한데 내용은 다르군요. 제가 본 건 위의 2011년 판이 아니라 2009년 판이었습니다. (링크: http://arxiv.org/abs/0805.3850)
  • 아이추판다 2013/04/07 22:12 #

    사실 수학적 모델링이 물리학에서 많이 발달하다보니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심리학에서도 물리학의 모형을 가져다가 어떻게 고쳐 써보려는 노력들은 늘 있었습니다. 랜덤워크라든지, 이징 모형이라든지. 그러니 양자역학도 한 번 가져다가 적용이나 해보자..라고 생각해볼 수는 있겠..죠? 링크하신 논문 같은 시도는 예전에 한 번 본 적이 있는데요, 그 논문 쓴 사람도 그 주제로 후속 논문을 쓰진 않더군요.
  • কুক্স 2013/04/07 22:17 #

    그렇군요.. 여튼 감사합니다. 가끔 시간 나면 그런 쪽으로도 견문을 넓혀봐야겠군요.
  • ? 2013/04/07 22:11 # 삭제

    진화 과정만 봐도 수백만년 수천만년을 어떻게 수식화 해요? 오로지 상상력이지
  • 아이추판다 2013/04/07 22:15 #

    수백만년, 수천만년 규모의 현상을 수학의 도움 없이 인간의 상상력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더 가능성이 낮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 ? 2013/04/07 22:16 # 삭제

    그래서 다윈을 높이 치잖아요. 상상력 때문에
  • Desac 2013/04/07 23:11 # 삭제

    아, 진화가 '상상'이라고 말씀하시는 거? 쿠쿠쿠.. 닝겐노 상상력따위...
  • 가이우스 2013/04/08 14:07 #

    진화가 상상력이라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진지하게 궁금합니다
  • 엽기당주 2013/04/08 16:23 #

    다윈이 감으로 진화론 썼다는 이야긴가 이건..-_-;

    진화론 책이나 읽어보셨나 모르겠는데 갈라파고스에서 직접 자기가 조사하고 다닌건 지겨워서 패스했나봅니다 이분..
  • ? 2013/04/08 19:31 # 삭제

    다윈은 진화론에 있어 실증보다는 상상력을 더 발휘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일반 학자를 넘어선 업적을 이루었지요.(일반적 평가입니다)

    만약 다윈이 아이추판다님을 만족시키려 했다면, 따개비나 핀치에 대해서만 썼어야 합니다.
    대신 그는 고작 몇몇 증거를 보고 '수십억 년'의 진화 과정을 오로지 상상으로 짜맞췄습니다.
  • 아이추판다 2013/04/08 19:46 #

    ?/ 딱히 '실증'이나 '증거'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도 없습니다만.. 진화과정을 수학적으로 다룰 수 있느냐가 문제 아닌가요? 어부님께서 링크하신 진화심리학자 전중환의 논문을 링크합니다. http://pds8.egloos.com/pds/200801/29/95/Jeon2008.pdf
  • 세리자와 2013/04/08 20:03 #

    다윈 한 사람의 상상력이라는 말이 에러. 다윈은 귀차니즘으로 글 안쓰고 있다가 월리스의 편지를 받고 부랴부랴 발표를 해서 이름이 남은 것 뿐이에요. 월리스가 다윈에게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면 님은 지금쯤
    "월리스는 진화론에 있어 실증보다는 상상력을 더 발휘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일반 학자를 넘어선 업적을 이루었지요.(일반적 평가입니다)"
    이렇게 쓰고 있을 걸요. 수십억년의 진화과정에 대한 아이디어(상상)는 과학계에 이미 떠다니고 있었던 겁니다 (in the air). 거기에 어떤 실증자료를 통해 어떤 부분을 논증해야 이론이 뼈대가 서는지가 문제였던 것이고.
  • ? 2013/04/08 21:54 # 삭제

    그러니까 수학이나 도표가 꼭 있어야 꼭 가치있는 과학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걸 허세로 보는 거고요.
  • ? 2013/04/08 21:57 # 삭제

    다윈이 핀치랑 따개비만 보고 수십억년을 논한 거 자체가 본문에 비추어 보면 좀 쌈마이지요.
  • 아이추판다 2013/04/08 22:14 #

    1. 다윈은 19세기 사람입니다. 19세기에 그 정도 논의로도 충분했다고 해서, 현재도 똑같은 수준의 논의로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아니면 그 분야가 다윈이 활약하던 시절에 정체되어 있다는 뜻 밖에 안되지요.

    2. 허세라고 하시는데 위의 논문들 중에 어떤 점이 '허세'라는 건가요? 또 제가 링크한 전중환의 논문에 나오는 수식들도 그냥 허세일까요?

    3. 그냥 말이나 상상력으로만 떼워서는 논의에 진전이 없다면 좀 더 정밀한 논의가 필요해지는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모형이 등장하게 됩니다. ?님의 주장은 모형 자체가 필요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진화심리학은 그런 정밀한 논의가 필요없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물론 상상력도 중요하겠지만, 상상력'만'으로 과학을 할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 কুক্স 2013/04/08 22:39 #

    경험적 베이스가 없거나 희박한 상황에서 무턱대고 고등 수학을 모델에 집어넣는 게 간혹 문제가 되는 경우는 있어도, 어쨌든 수학적 모델이 등장한다고 거부감을 느끼시는 건 이해하기 어렵군요.

    문제는 논증의 구조, 모델의 구조가 합당한가이지 수학 자체가 아니잖아요. 수학자가 될 게 아닌 이상은. 사실 수학 별 거 없습니다. 그냥 외국어 같은 거죠. 익숙해지면 잘 쓰고 간혹 재미를 느끼기도 하지만 모르면 뭔 소린지 못 알아듣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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