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25 15:13

치킨집 메뉴의 창조 경제 잡담

김창경 전 차관 "짜파구리로 돈 버는 것이 창조경제" (이데일리)

화제(?)의 기사.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 등에서 이 기사를 언급하면서 다음 대목을 문제 삼았다.

다만 IT, 특히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는 찬성하지 않았다. 김 전 차관은 “IT는 승자가 독식하는 대표적인 분야이므로 국민행복이 이뤄질 수 없다”며 “특히 SW가 확산되면 효율성이 높아지므로 사람의 할 일이 없어진다. 일자리는 창출돼야 하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건 논평할 가치도 못 느끼겠고, 내가 보기에 좀 더 문제가 있는 건 오히려 다음 대목이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이 보는 창조경제는 단순하다. 한 마디로 ‘작은 아이디어가 큰 돈이 되는 경제’다. 그는 홍대 앞의 한 치킨집을 예로 들며 “모두가 똑같은 방법으로 닭을 튀겨 판매할 때 이 가게는 군대 컨셉으로 수통에 맥주를 주고 건빵을 준 것이 대박을 쳤다”고 설명했다.


홍대의 어느 치킨집이 군대 컨셉을 취해서 '대박'을 치면 그 치킨집은 돈을 벌지만 다른 치킨집은 그만큼 손님을 뺐긴다. 치킨집들 사이에 버는 돈이 달라진 것 뿐, 국가경제 차원에서는 달라진 것이 없다. 이것은 치킨집 사장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으나, 정부가 신경쓸만한 문제는 아니다.

만약 누군가 2명이 튀기던 치킨을 1명이 튀길 수 있게 만들거나, 치킨 1마리 튀길 식용유로 2마리를 튀기는 방법을 찾으면 큰 돈도 되고,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변화가 나타다. 그리고 이것은 정부가 신경을 쓸 문제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어떻게든 '특정한 일자리'를 줄일 수 밖에 없다.

기술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든 복지로든 대응할 일이지, 그런 변화가 일자리를 없애니 막으려 한다면 가능한 '창조'는 치킨집 메뉴 밖에 없을 것이다.

덧글

  • 떠리 2013/03/25 15:26 #

    어디 파이를 키울생각은 안하고!
  • 아이추판다 2013/03/25 20:39 #

    뭐하자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ㅇㅇ 2013/03/25 15:32 # 삭제

    창조라는 이름이 아깝다.
  • SADF 2013/03/25 15:33 # 삭제

    복고경제든
    꼴통경제든
    조선경제든 쓰잘데기 없는 컨셉 잡지 말고 본업인 갱제에나 충실하라고 말하고 싶네여
  • aa 2013/03/25 16:20 # 삭제

    SW가 확산되면 효율성이 높아지므로 사람의 할 일이 없어진다. 일자리는 창출돼야 하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방직기가 확산되면 효율성이 높아지므로 사람의 할 일이 없어진다. 일자리는 창출돼야 하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프레스가 확산되면 효율성이 높아지므로 사람의 할 일이 없어진다. 일자리는 창출돼야 하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타자기가 확산되면 효율성이 높아지므로 사람의 할 일이 없어진다. 일자리는 창출돼야 하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컴퓨터가 확산되면 효율성이 높아지므로 사람의 할 일이 없어진다. 일자리는 창출돼야 하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논리와 다를게 뭐냐???
  • 지나가던과객 2013/03/25 16:24 # 삭제

    창조 니가 엄한데서 고생한다!.
  • BigTrain 2013/03/25 17:28 #

    어째 공뭔스런 발상이다 싶어서 기사를 찾아봤더니 교수 출신... 그것도 공대 교수 출신..

    뭔가 할 말이 없어지네요.
  • 아이추판다 2013/03/25 20:40 #

    네, 할 말이 없지요.
  • 구필삼도 2013/03/25 17:50 #

    굉장히 심하게 개소리네요;;; 창조경제같은 소리하고 있네ㅋㅋㅋㅋ
  • 아이추판다 2013/03/25 20:40 #

    참 걱정됩니다
  • 세리자와 2013/03/25 18:43 #

    근데 정작 치킨집을 하는 것은 저런 분이 아니라 전직 IT 산업 종사자...
  • 산마로 2013/03/25 18:50 # 삭제

    아주 반시장적인 발상이군요. 저런 발언이 나름 보수 정부와 같이 일했다는 사람한테서 나오는 걸 보니 역시 한국은 반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나라입니다. 좌파든 우파든 국가주의적,집단주의적인 건 크게 다르지 않아요.
  • 아이추판다 2013/03/25 20:41 #

    저는 지금 무슨 러다이트 운동 하자는 이야기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ㅇㅇ 2013/03/25 18:53 # 삭제

    신소재공학부 교수네 경제하고는 별 상관도 없는 사람이구만.
  • 세리자와 2013/03/25 18:54 #

    자영업자가 많아져서 정치적으로 얼마나 득을 봤는지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죠. 덕분에 청와대 비서관도 하고 차관도 하고. 어제는 녹색성장 외치던 분이 창조경제로 겉포장은 바꿨을지 모르되, 메세지는 그대로인 겁니다. "IT산업 커봤자 내 출세에 도움 안돼. 닭집은 짱."
  • 아이추판다 2013/03/25 20:42 #

    저분이 치킨집을 차리시길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 옵저버 2013/03/25 21:41 #

    "SW가 확산되면 효율성이 높아지므로 사람의 할 일이 없어진다."
    "일자리는 창출돼야 하지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컴공은 사람아니냐?...
  • 아이추판다 2013/03/26 00:21 #

    컴공은.. 치킨집 예비사장입니..다...
  • 고율 2013/03/25 23:44 #

    아... 이런 놈이 우리 나라 경제 정책을 짠다니 참 안타깝네요.
  • 아이추판다 2013/03/26 00:23 #

    치킨집 메뉴를 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youknow04 2013/03/26 13:35 # 삭제

    근데 저 치킨얘기도 같은 가격으로 사람들이 더 만족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셈이니 창조효과가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서비스는 정량화가 힘들긴하지만, 치킨집간 경쟁을 완전히 제로섬으로 보는것도 무리인것 같아요.

    물론 첫번째 인용문은 일자리를 위해 방직기없이 옷감짜자는 정신나간 소리로 들립니다만...
  • ㅇㅇ 2013/04/02 21:24 # 삭제



    테스트 효과와 시험을 치지않고 예제만 보고 성적이 올랐다는 이 두실험은 상반된 결과 아닌가요
    하나는 부하를 줘서 성적이 올랐고 하나는 쓸때없는 부하를 줄어야 성적이 올랐다 하니 갑자기 복잡해지네요
  • 아이추판다 2013/04/03 06:23 #

    간단히 말하면 학습 대상의 차이입니다. 시험 효과를 보여주는 실험들은 '단어'를 학습하고, 풀어놓은 예제 실험들은 '수학 문제'를 사용합니다. 단어 시험에는 '쓸데없는 부하'가 없지요. 수학 문제에는 학습할 개념 외에도 문제를 풀기 위해서 부가적으로 붙는 부하가 많이 있습니다. 그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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