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0 19:27

생각해서 죄송합니다 유사학문

3색 신호등 ‘인지과학 무시’ (한겨레)

그러나 경찰청은 화살표 3색 신호등이 선진국에서 이미 실험과 검증을 거쳐 정착된 신호체계여서 인지과학적 검토는 필요없으며, 교육을 통해 극복할 문제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찰청은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식 교수는 “외국에서 연구를 했다 하더라도 연구의 방법과 결과에 대해 검토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건효 강사는 “이중 의미가 단일 의미로 내면화될 정도로 홍보를 하려면, 많은 비용을 들여 공익광고 등을 지속적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논쟁은 4색 신호등과 화살표 3색 신호등 두 가지를 가지고 운전자의 반응속도와 오반응률을 측정하는 간단한 실험으로 해소할 수 있다. 그런데 경찰청은 "선진국에서 이미 실험"을 했다고 하면서도 그 실험이 어느 논문, 어느 보고서에 실렸는지는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경찰청의 해명 글을 읽어보면 실험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외국에서 그렇게 한다는 말 밖에 없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다.

라캉을 옹호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늘어놓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라캉이 프랑스에서 또 어디에서 얼마나 유명하고 잘 나가는 사람인지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그러니 세계의 어느 구석에 있는 블로거 따위가 감히 라캉을 비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고작 신호등도 비판할 수 없는데 하물며 라캉이야. 인문학과 경찰이 이 점에서는 한 목소리인 것이다.

화살표 3색 신호등이든 라캉이든 연구의 방법과 결과를 검토해야 한다. 그런데 경찰청이나 인문학자들이나 그 '방법과 결과'는 내놓지 않고 오로지 외국, 외국, 외국 타령이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 어떤 판단도 스스로 내릴 수 없고 오로지 외국에서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만 가능할 따름이다. 더러운 조센징 쓰레기들에게 생각할 자격 따위는 없다.

생각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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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야소피아 2011/05/10 19:39 #

    21세기형 사대주의.txt
  • 아이추판다 2011/05/10 20:22 #

    "천하의 이치를 어찌 주자만 알고 나는 모른단 말인가!" 수 백년은 되었지요.
  • 커티군 2011/05/10 19:44 #

    외국은 교양있는 지식인이 넘쳐 흐르는 꿈의 유토피아☆
  • 아이추판다 2011/05/10 20:22 #

    그렇습니다. OTL
  • Dominic 2011/05/10 19:51 #

    해리포터도 외국에서 잘 팔리니까, 정부 조직에 마법청을 신설해야 합니다.
  • 아이추판다 2011/05/10 20:23 #

    마.. 마법청!
  • 2011/05/10 20: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아이추판다 2011/05/10 20:24 #

    HTML 수정을 누르신 다음에 <div style="background: ivory; border: 1px solid; padding: 1em">글상자 내용</div> 하시면 됩니다. 배경색을 바꾸려면 background: ivory에서 ivory 대신 다른 색을 쓰시면 되고요.
  • 손더스 2011/05/10 20:25 #

    답변 감사합니다.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었군요^^; ㅎㅎ
  • 지구밖 2011/05/10 20:49 #

    아이러니하게도 판다님의 블로그를 눈팅하면서 라캉은 1%도 모르겠지만 라캉=까야 할 존재로 인식하는 것과 비슷할 수도 있겠군요. -_-;; 아 물론 직접 비판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 그게문제가아니지 2011/05/10 21:13 # 삭제

    주황색은 빨리 달려서 신호에 걸리지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놈들이 더 많다는게 심각한거지
  • jane 2011/05/10 22:57 #

    인문학 좀 그만 까였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뭐...까일 거리를 제공하니 할 말은 없습니다만.
  • 김민장 2011/05/11 01:09 #

    저는 한국에서 운전을 거의 하지 않고 미국에서 하고 있어서 저 문제가 되는 3색 신호등을 늘 접하고 삽니다. (일단 저는 헷갈린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문제는 "빨간색 화살표"에서 빨간색과 화살표의 의미가 충돌하다는 주장인데요. 이 주장에 대해 불편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다른 교통 표지판에서도 붉은 색은 모두 동일하게 하지마라/멈추라는 뜻입니다. 주의하라도 뜻도 아닙니다. 따라서 "멈추다"라는 빨간색이 주는 의미가 저는 화살표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STOP 사인이 없지만 미국에서는 이 사인이 아주 많아서 붉은색은 그 모양에 상관없이 무조건 멈추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또, 정말로 "빨간색 화살표"를 가도 좋다는 의미로 인식했다고 치더라도 이건 학습으로 수정이 되지 않을까요? 몇 번의 학습이면 충분히 극복되리라고 보는데 이게 인지과학적으로 문제가될 소지가 있는지요? 만약에 그런 학습 조차 힘들다면 평상시에도 종종 발생할 수 있는 교통체계/흐름 변화는 어떻게 대처할지 매우 의문스러워집니다. 예를 들어, 좌회전/유턴/일방통행이 바뀔 수가 있는데요. 여기서도 기존의 방식에 익숙한 사람이었다면 그 바뀐 것을 보고 혼란을 겪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착오도 한번이면 바로 학습이 될 겁니다.

    결정적으로.. 지금 그 문제의 신호등이 설치된 곳에도 분명 "적색화살표 좌회전금지"라는 친절한 한글 설명까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이 반대 논의가 정말로 신호등이 인지과학적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다분해서 일어나는지, 아니면 단순히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의 표출의 합리화인지 모호하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미국 신호등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어떤 곳은 좌회전용 3색 신호등이 있지만 어떤 곳은 그냥 일반 신호등인 곳도 있고 천차만별입니다. 그러나... 역시 몇 번의 학습으로 극복이 됩니다.)
  • 아이추판다 2011/05/11 01:30 #

    UI라는 게 원래 학습만 하면 다 적응되죠. 컴퓨터에서도 콘솔이 더 편한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걸 일반화시키기는 어렵겠죠. 좌회전 신호등 문제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일단 실험 한 번 해보면 알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웹사이트 UI 같은 것도 실험해보고 채택하는 세상인데 국가 정책을 추진하면서 외국 타령만 하는 경찰청은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 천재 2011/05/11 01:17 #

    비판을 목표로 한 지나친 일반화와 글쓴이의 편견이 진하게 묻어나는 글이네요. 뭐 하나의 패러다임이 힘을 얻어가는 과정에서 구체제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 태도는 늘 나타나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모든 학문이 지닌 정치적 이면을 보게 될 때마다 썩 유쾌하진 않습니다.
  • 아이추판다 2011/05/11 01:23 #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사실입니다만 정신분석학의 시작(1900)은 근대 심리학의 시작(1879)보다 훨씬 늦습니다.
  • socio 2011/05/11 01:29 #

    문학비평계를 중심으로 한 라깡 류의 8대학 철학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한국 대학 내에도 꽤 안정적으로 있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저것들은 인문학(X) 잉문학(O) 입니다ㅠ_ㅠ
  • 드래곤워커 2011/05/12 03:12 #

    아, 썰렁해.
  • ㅁㄴㄷㄷ 2011/05/14 01:44 # 삭제

    드래곤워커 진짜 깨알같닼ㅋㅋㅋㅋㅋ 소시오 증오병이라도 있는지
  • 소드피시 2011/05/11 09:40 #

    핫. 김민식 교수님?!

    심리학 연구가 돈이 무지하게 드는 것도 아닌데 왠만하면 좀 해주시지. 정부나으리님들 참 옹색하긴...

    판다님, 전공하시는 쪽 글도 보고싶어요. 징징징.
  • 성큼이 2011/05/11 10:19 #

    역시 이 블로그의 정체성은 안티 라깡이군요!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
  • 조선인 2011/05/11 15:52 # 삭제

    익숙한 것에 대한 나태한 길들여짐 -> 불편하고 새로운 선진 문물에 대한 거부감과 증오

    글쎄요? 3년 후에 이 포스트를 다시 봅시다.

    빅웃음 기대해 봅니다^^
  • mindfree 2011/05/11 17:53 # 삭제

    익숙함, 그리고 익숙한 것에 대한 친밀감, 그걸 뒤집는 새로운 것에 대한 반발. 말씀의 의도는 이해합니다만, '3년 후에 다시보자' 이렇게 쉽게 말할 부분인가요? 이게 그냥 컴퓨터 소프트웨어 UI개선 정도의 문제인가요? MS가 오피스 UI를 리본으로 바꿔서 사용자가 불편하다고 욕하는 수준인가요? 아닙니다. 이건 실제로 사람이 죽습니다. 사람이 죽는다구요. 3년 후에? 빅웃음? 님 말이 맞더라도 그걸 실험해서 증명하고, 검증 한 번 해보자는게 그리 잘못된 요구입니까?
  • 하하 2011/05/11 20:24 # 삭제

    조선인님 빅웃음 유발 감사해요.
  • 날자고도 2011/05/11 20:19 # 삭제

    UI는 학습없이 이해할수 있도록 만들어야하는데, 홍보부족이라는 이유만 말하니 많이 안타깝네요.
    제일 좋은 방법은 학습을 하지 않은 사람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테스트해야합니다.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으면, 그것을 고려해야하는데, 그런 실험없이 외국타령만 하니 아쉬움이 많습니다.
  • ㅍㅍ 2011/05/11 23:48 # 삭제

    저는 분석철학을 하는데, 인문학이라는 이름 하에 라캉주의와 같은 부류로 묶이니 굉장히 기분 나쁘네요. 라캉주의 같은 사이비학문은 인문학도 뭣도 아닙니다. 아이추판다님답지 않게 용어를 굉장히 경솔하게 사용하신 것 같네요.
  • 크르크르 2011/05/12 08:11 #

    이택광 선생께 따질 문제인거 같음
  • Frigate 2011/05/12 10:37 #

    3색 보조화살표 신호체계는 근본적으로 운전자들의 신호등에대한 인식을 바꾸는문제와 연결되는걸로 운전문화 선진화의 일환으로 추진된걸로 압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신호등의 녹색표시는 녹색신호의 경우 별도표시 없으면 직진만허용되는 체계인데(즉 모든방향을 금지하고 신호등에 표시한 방향만 허용하는체계) 선진국의 경우 별도표시가 없으면 안전이 확보되면 모든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개념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요즘 추진되는게 일반교차로의 비보호좌회전 확대가 그것이고, 외국의 경우처럼 특별한경우 가지말라는 표시를하는 3색 화살표 신호등이 도입되는것이 그 다음수순인걸로 압니다.
    정부가 괜실히 예산쓰려고 추진한게 아니고 민간 운전문화 단체나 연구소등에서 건의한걸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한후 추진한것 같은데 이게 아무도 모르게 홍보없이 추진하다보니 이렇게 욕을먹는걸로 보입니다. 사대강광고할 돈으로 신호등체계 관련 홍보에 썼어도 이렇게 뭇매를 맞진 않았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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