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4 11:05

소거와 공격성 인지과학

잔인한 게임 난폭해진 아이들‥"실제 폭력부른다"

실험 설계의 문제는 여러 사람이 지적했으니 놔두고, "자신을 방해하는 방해물이 나타난다던지 이런 경우에는 과다한 공격이 일어나면서 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라는 인터뷰에 대해서만 한 마디 하자. 저 말이 원래 어디에 나오는 이야기냐 하면:

소거는 또한 정서적 행동, 특히 공격성의 빈도를 증가시킬 때가 많다. 레버를 눌러서 먹이를 받아온 쥐들은 레버를 눌러도 더 이상 강화가 주어지지 않게 되면 그 레버를 물어뜯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만약 주위에 다른 동물이 있으면, 비록 그 동물이 강화물이 주어지지 않게 된 데 아무런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공격성이 그 동물에게로 향해지게 된다(Arzin, Hutchinson과 Hake, 1966; Rilling과 Caplan, 1973). 또한 소거가 인간에게서 공격적 행동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증거를 내놓는 연구도 있다(예컨대 Todd, Besko와 Pear, 1989). 소거가 공격적 행동을 유발하는 이 경향은 꽉 닫힌 문을 발로 차보거나 전화가 불통일 때 수화기를 쾅 내려놓거나 고장난 자동판매기를 두드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이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Paul Chance, 김문수, 박소현 옮김, "학습과 행동", 6판, 시그마프레스, 195쪽.

그러니까 컴퓨터 게임이 아니라 어디에 적용해도 되는 설명을 인터뷰로 따온 것 뿐이다.

덧글

  • 마틴 2011/02/14 11:50 # 삭제

    예전에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상대로 컴퓨터를 가르친 적이 있었습니다.
    진도가 빨라서, 플래시와 액션 스크립트를 가르쳤는데, 어느 날은 게임을 만들어 두었기에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놀란 이유는 아이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만든 게임이 길을 찾다가 벽에 부딪히면 몸이 잘려 피가 낭자하는 잔인한 컨텐츠였기 때문이었는데요, 요즘에는 특히 게임 등에 의해서 학습에 의한 폭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 gvw 2011/02/14 12:37 #

    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매체를 통해 학습되는 폭력성으로 말할 것 같으면 꼭 그 매체로 게임만을 탓할 것은 아니지요. '폭력적인 매체'는 게임 외에도 수없이 많습니다.

    아이가 잔인한 게임을 '만들었다'는 사실과 (다른 아이들이 또는 그 아이가) '하는' 게임이 폭력성을 학습시킨다는 그 다음 주장 사이에는 별다른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아이가 무엇을 본따서/무엇을 연상하여 그 게임을 만들었는지는 아이에게 묻기 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엽기당주 2011/02/16 09:59 #

    시골살때(컴퓨터 전혀 없던 시절. 심지어는 TV도 잘 안나와서 안봄) 어린 아이들이 개구리같은 소동물을 잡아다가 사지를 찢고 태워죽이면서 놀던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이게 꼭 어떤 미디어의 영향이라기 보단 어린아이에게 내재된 일종의 가학본능이 아닐까 합니다.

    그걸 컴퓨터로 표현을 하든 그림을 그리든 실제로 동물 잡아다가 못질을 해대든간에 어떤 매체탓을 하는건 인과관계가 별로 없는것 같군요.
  • AKAKG 2011/02/14 13:20 # 삭제

    오히려 게임의 잔인성보다도 네이버메인에 올라오는 기사 옆에
    더럽고 역겨운 광고들(성기를 키워주겠다는둥..)이 더 사회의 해악이라고 보는데
    또 네이버 실시간검색어에 무슨 연예인이 벗었네 안벗었네 이런거나 올라오고...
    교육자들은 나쁜것을 막는것도 중요하지만
    좋은것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에 더 힘썻으면 좋겠습니다.
    공부는하라그러는데 그렇다고 공부안하고있으면 결국 쓰는 교육방법은 매를드는것뿐?
    결국에는 공부에 흥미를 잃게되고 게임은 굉장히 재밌으니까 그런데로 빠지는데
    결국은 그런 당근과채찍같은 경험이 우리니라 평균 독서량순위를 166위(05' UN발표)로 만들지 않았나...
    어릴때 책읽는게 얼마나 지긋지긋했으면... 일본보다는 훨씬!(약5배)덜읽고 중국보다도 덜읽더군요..
    공부라는것에 흥미를 가질수있게할수있는..가정에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부모부터 책을 읽는모습을 보여주는것등)를 잡아주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냥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 소드피시 2011/02/14 16:39 #

    심리학이 규범에 관한 논쟁에 이용될 때 굉장히 슬퍼집니다. 기자들이 나빠요 정말.
  • 백칠십견 2011/02/14 17:49 #

    reinforcement와 addiction을 과학의 입장에서 어떻게 분리할것인가는 참 골때리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사이코 2011/02/14 18:22 # 삭제

    "카뮈의 소설 '이방인'에 주인공 '뫼르소'가 '태양이 강렬해서'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살인을 하죠. "

    이 부분에서 이미 기자는 인간과 문학에 대한 총체적 몰이해를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이방인을 실제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것도 기자쯤 되는 사람이라면 저런 말 함부로 하기 쉽지 않습니다.
  • ... 2011/02/14 23:02 # 삭제

    카뮈의 한 작품으로 한 인간의 문학에 대한 이해도 전부를 평가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 dhunter 2011/02/15 10:58 # 삭제

    한번의 공중파 보도로 한 인간의 '이방인'에 대한 이해도는 확실히 평가할 수 있겠죠.
  • 사이코 2011/02/16 22:40 # 삭제

    우선, 뫼르소는 '태양이 강렬해서' 살인을 한 것이 아님니다. 어쩌다가 엉겁결에 총을 쏜거죠.
    그걸 몰랐다면 기자는 이방인을 읽어보지도 않은 거고요. 아마 다이제스트로 해설만 읽었던가
    아니면 입시에 필요한 상식만큼만 알고 있는 거겠죠.
    기자가 이방인을 제대로,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면 그가 왜 살인에 이르게 되었는 지 알았을 것이고
    인간의 마음이 단순하게 도식화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고 따라서 저런 문장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참고로 인터넷에도 이방인의 전문이 올라와 있네요. 이게 저작권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http://www.seelotus.com/gojeon/oe-kuk/novel/2-bang-in.htm
  • dhunter 2011/02/15 10:57 # 삭제

    실험윤리에 대한 논의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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