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에 '동으로'님께서 질문을 하나 해주셨다. 요약하자면 대학원 진학과 이후 진로에 관한 것인데 마침 대학원 입시 시즌이기도 하니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까해서 독립적인 포스팅으로 답변 드린다.
우선 대학원 진학. 인지과학은 단일 학문이 아니라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처럼 여러 분과학문을 묶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인지과학에 속하는 분과학문에는 심리학, 뇌과학, 인공지능, 언어학 및 인접 분야들이 있다. 따라서 대학원에서 인지과학을 전공하려면 인지과학협동과정이나 뇌인지과학과처럼 '인지과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대학원 과정으로 들어가는 방법과 심리학과, 생물학과, 컴퓨터공학과, 언어학과 등 기존 학과의 대학원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어차피 들어가면 똑같은 실험실에서 연구하기 때문에 어디로 들어가든 공부하는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행정적인 문제나 장학금 지원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찾아보고 결정하면 된다.
대학원 과정이 있는 학교는 별로 없는데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에 인지과학 협동과정이 있고, 올해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에 뇌인지과학/공학과가 생겼다. 고려대와 서울대의 뇌인지과학/공학과는 WCU 사업으로 신설된 것이다. 서울대에는 뇌과학협동과정, 인지과학협동과정, 뇌인지과학과 이렇게 비슷한 이름의 세 가지 대학원 과정이 있는데 내용이야 다 비슷하지만 행정적으로 다 다른 과정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 과정들은 기존 학과보다 역사가 짧고, 체제가 잘 안 잡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지과학'이라는 이름만 보고 지원하지 말고 여러 모로 잘 비교해봐야 한다.
이런 학과들은 실험실 체제로 되어 있고, 학생도 실제로는 실험실 단위로 뽑기 때문에 지도 교수를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 관심있는 연구 주제를 다루는 교수를 찾아서 직접 만나도 보고, 대학원생들이나 조교 등을 통해 그 교수의 성격 등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대학원생에게는 연구 주제보다는 교수의 성격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강조해둔다. 그 이유는.. 겪어보면 안다. ㅋㅋ
인지과학은 대단히 넓은 분야기 때문에 진로문제는 학교나 전공에 따라 천차만별라서 자세히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대체로 세부전공이 심리학이나 뇌과학 쪽이라면 주로 학계로 간다. 인공지능이나 HCI 쪽이라면 기업 쪽으로 갈 수도 있겠다. 심리학이나 뇌과학 쪽을 전공하고 기업 쪽에 자리잡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많지도 않다. 가끔은 우주비행사(?)가 되는 사람도 있다. 이 부분은 직접 자세히 알아보는 수 밖에 없다.
일단 관심이 있다면 석사과정을 다니면서 탐색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 학교 자기 전공의 선배들은 어떤 쪽으로 진출하는지, 자기가 연구에 적성이 맞는지 등등은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의외로 연구라는 게 삽질의 연속이라는데 좌절한다.
개인적으로는 인지과학을 공부한 사람이 전공을 살리는 방법은 직무가 꼭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지과학은 사람에 관한 것이고, 무슨 일을 하든 결국 사람에 관련되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다 때려치우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더라도 학습과 기억에 대한 인지심리학을 활용할 수 있고, 사기를 치려면 지각심리학이나 사회심리학을.. (쿨럭) 그래서 인지과학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꼭 전공하지 않고 취미로 공부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 써놓고 보니 별 얘기는 없는데 혹시 인지과학 쪽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시려는 분들 중에 궁금한 점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몇 가지 더 얘기드리도록 하겠다. 일단은 여기까지.
우선 대학원 진학. 인지과학은 단일 학문이 아니라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처럼 여러 분과학문을 묶어서 가리키는 말이다. 인지과학에 속하는 분과학문에는 심리학, 뇌과학, 인공지능, 언어학 및 인접 분야들이 있다. 따라서 대학원에서 인지과학을 전공하려면 인지과학협동과정이나 뇌인지과학과처럼 '인지과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대학원 과정으로 들어가는 방법과 심리학과, 생물학과, 컴퓨터공학과, 언어학과 등 기존 학과의 대학원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어차피 들어가면 똑같은 실험실에서 연구하기 때문에 어디로 들어가든 공부하는 내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 행정적인 문제나 장학금 지원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찾아보고 결정하면 된다.
대학원 과정이 있는 학교는 별로 없는데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에 인지과학 협동과정이 있고, 올해 고려대, 서울대, 이화여대에 뇌인지과학/공학과가 생겼다. 고려대와 서울대의 뇌인지과학/공학과는 WCU 사업으로 신설된 것이다. 서울대에는 뇌과학협동과정, 인지과학협동과정, 뇌인지과학과 이렇게 비슷한 이름의 세 가지 대학원 과정이 있는데 내용이야 다 비슷하지만 행정적으로 다 다른 과정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 과정들은 기존 학과보다 역사가 짧고, 체제가 잘 안 잡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지과학'이라는 이름만 보고 지원하지 말고 여러 모로 잘 비교해봐야 한다.
이런 학과들은 실험실 체제로 되어 있고, 학생도 실제로는 실험실 단위로 뽑기 때문에 지도 교수를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 관심있는 연구 주제를 다루는 교수를 찾아서 직접 만나도 보고, 대학원생들이나 조교 등을 통해 그 교수의 성격 등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대학원생에게는 연구 주제보다는 교수의 성격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강조해둔다. 그 이유는.. 겪어보면 안다. ㅋㅋ
인지과학은 대단히 넓은 분야기 때문에 진로문제는 학교나 전공에 따라 천차만별라서 자세히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대체로 세부전공이 심리학이나 뇌과학 쪽이라면 주로 학계로 간다. 인공지능이나 HCI 쪽이라면 기업 쪽으로 갈 수도 있겠다. 심리학이나 뇌과학 쪽을 전공하고 기업 쪽에 자리잡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많지도 않다. 가끔은 우주비행사(?)가 되는 사람도 있다. 이 부분은 직접 자세히 알아보는 수 밖에 없다.
일단 관심이 있다면 석사과정을 다니면서 탐색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기 학교 자기 전공의 선배들은 어떤 쪽으로 진출하는지, 자기가 연구에 적성이 맞는지 등등은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특히 많은 학생들이 의외로 연구라는 게 삽질의 연속이라는데 좌절한다.
개인적으로는 인지과학을 공부한 사람이 전공을 살리는 방법은 직무가 꼭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아도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인지과학은 사람에 관한 것이고, 무슨 일을 하든 결국 사람에 관련되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다 때려치우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더라도 학습과 기억에 대한 인지심리학을 활용할 수 있고, 사기를 치려면 지각심리학이나 사회심리학을.. (쿨럭) 그래서 인지과학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꼭 전공하지 않고 취미로 공부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 써놓고 보니 별 얘기는 없는데 혹시 인지과학 쪽으로 대학원에 진학하시려는 분들 중에 궁금한 점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몇 가지 더 얘기드리도록 하겠다. 일단은 여기까지.
덧글
진로는 결국 자신이 관심있는 쪽으로 어떻게든 결정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탐색하러 대학원에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판다님께서는 어떤 연구주제로 어떻게 공부 및 연구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덧붙여 박사과정도 학교마다 많이 다르련가요?
사회 심리학은 정말.. 사기꾼을 양성하기 좋지요...
(그러니까 다들 한번쯤 사회 심리학 과목을 들어두고 '이런 수법이 있구나~'하고 경계하는데 쓰면 좋겠지만;)
근데 대학원을 다니면서 인지과학을 공부해놓고 상관 없는 직종을 하게 된다면 공부가 좀 많이 아까울거 같아요.
이런 말 하는 저도 결국 아무 데나 자리 나는데 가서 가르치는데 종사할 것 같지만.....
지각, 사회말고도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해야 하니 성격심리학, 대화의 기술도 있어야 하니 상담심리학, 판단의 오류를 유도해야 하니 인지심리학.. 털썩. 이거 완전 사기꾼 양성에 최적화된 학문이라는;;
서울대 뇌인지과학(WCU)대학원이 어떤지 아시나요?
비전이 있다고 보시나요?
전 전자과 출신이고 현재 PK중 인공지능 관련 랩 한곳에 붙어논 상태긴 한데
서울대에 관심이 없다가 최근에 생겨서요.
혹시 아시는 것 있으시면 댓글로 답변해주세요!
전 그저 선배님들의 답변을 듣고 싶은데요...
선배님들은 어떻게 해서 인지과학 쪽으로 미래를 결정하기세 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