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9일
사후약방문
열하루의 나들이가 끝났다. 다시 하던 얘기를 해보자.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겠다. 노정태님은 유클리드 기하학은 칸트에서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칸트가 옹호한 유클리드 기하학이 과학적으로 반박당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칸트의 공간론에서 본질적인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한다. 하지만 19세기 철학자들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노정태님의 해석이 옳은지 아니면 19세기 철학자들의 해석이 옳은지는 여기서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19세기 철학자들의 해석은 당대에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발목을 붙잡은 해석이고, 노정태님의 해석은 이 논란이 다 끝난지도 한참 지난 후에 나온 해석이라는데 있다. 모든 일이 다 끝난다음에 "아, 그거? 별 문제 아냐. 본질은.."이라고 말하면 쿨하긴 한데, 별로 쓸모가 없다. 수학과 과학의 근거를 확보한다는 칸트 철학의 목적을 생각하면 그런 얘기는 200년 전에 했어야지.
가우스는 그의 공간개념이 장기간에 걸친 인식론적 결과들을 낳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 같다. 그가 오랜 세월동안 그의 비밀을 매우 조십스럽게 지킨 까닭은 정통 철학과의 임박한 갈등을 예견했던데 있었던 것 같다. 그는 "멍텅구리들의 불평과 고함"을 두려워했다.
(중략)
[가우스와 리만의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옹호한 클리포드의] 이 사변들은 칸트의 이설을 여전히 고수한 강단 철학자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 그 이론에 따르면 유클리드 기하학의 공리들은 이성과 경험을 초월하는 선험적 판단들이다.
막스 야머, 이경직 옮김, "공간개념: 물리학에 나타난 공간론의 역사", 나남, 269-2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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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스와 리만의 비유클리드 기하학을 옹호한 클리포드의] 이 사변들은 칸트의 이설을 여전히 고수한 강단 철학자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는데, 그 이론에 따르면 유클리드 기하학의 공리들은 이성과 경험을 초월하는 선험적 판단들이다.
막스 야머, 이경직 옮김, "공간개념: 물리학에 나타난 공간론의 역사", 나남, 269-290쪽.
노정태님의 해석이 옳은지 아니면 19세기 철학자들의 해석이 옳은지는 여기서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19세기 철학자들의 해석은 당대에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발목을 붙잡은 해석이고, 노정태님의 해석은 이 논란이 다 끝난지도 한참 지난 후에 나온 해석이라는데 있다. 모든 일이 다 끝난다음에 "아, 그거? 별 문제 아냐. 본질은.."이라고 말하면 쿨하긴 한데, 별로 쓸모가 없다. 수학과 과학의 근거를 확보한다는 칸트 철학의 목적을 생각하면 그런 얘기는 200년 전에 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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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간, 공간, 논리학 문제 관련해서. 드 모르간의 법칙도 이해도 못하면서 자기가 발견했다고 떠든 철학자도 있었죠. 그리고 라캉인지 누군지 있지도 않은 아인슈타인 상수가 어쩌고 말한 적도 있고.
파인만이 그랬죠. 철학자들은 이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