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12일
역사발전의 법칙에 기반한 실천강령?
#1.
가끔 별 근거도 없고 말만 그럴듯 한 '이론'을 정색하고 설파해서 주변 사람을 낚곤 했는데 그런 '이론' 중에 이런 게 있었다: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30년마다 청년층이 주도하는 정치적 격변기가 있었다. 1890년대, 1920년대, 1950년대, 1980년대. 보라, 새로운 격변기는 2010년대에 올 것이다.
나는 이게 농담이었는데, 요즘보면 진담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음.. 정색하고 30년 주기론 같은 걸 떠들어서 만선의 꿈을 이뤄볼까?
#2.
고전적인 마르크스주의는 기술 -> 경제 -> 사회 -> 정치 이런 순서로 계층화된 구조를 가정한다. 생산력과 생산관계나 토대와 상부구조, "맷돌이 봉건제를 만들고, 증기기관이 자본제를 만들고" 뭐 이런 말들이 다 이런 가정에서 나온다. 이게 맞고 틀리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논쟁은 많이 있었는데 어쨌든 기술, 경제, 사회, 정치 다 중요하긴 하겠다.
현대의 좌파는 많든 적든 마르크스주의의 영향을 받아왔는데 최근 한국 좌파(?)에서 기술, 경제, 사회, 정치를 싹 다 빼버리고 '데모'만 남은 분석틀(?)이 유행(?)하는 모양이다. "20대가 데모 안해서 이 모양 이 꼴"이라는 소리는 세계 좌파 역사에 길이 남을 참신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 본격적인(?) 좌파들은 정색하고 그런 거 유행한 적 없다고 할 것 같은데 그럼 얘네들은 좌파도 아니고 도대체 뭐지.
#3.
다시 #1로 돌아가서 예전에 그런 농담을 정색하고 하면 진짜로 믿고서 그 원리를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럼 나는 자못 진지한 척하면서 빨갱이 자식은 빨갱이인 법..이라는 적색종자론(!)을 주장했다.
그러므로 이 세 '이론'을 종합(!)하여 "30년마다 빨갱이 자식 20대들이 데모질로 세상을 바꾼다"는 역사발전의 법칙(!)을 도출한다면 지금 10대들이 애들을 순풍순풍 낳게 하여 한국의 역사를 '두 배'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실천강령(!)이 도출된다. 오오. 역시 붉은 색은 세 배 두 배 빠르다.
# by | 2009/06/12 17:20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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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자식이 빨갱이라기보다는, 3代가 프로면 가령 민주당 지지자일 확률이 높다거나, 좌파당 party ID가 높아진다거나 그런 거 아니었나요.
동력원이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노동이 기계에 의해 자동화되는 것이 생산현장에서 자본투여가 노동을 쫓아내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그래서 자본주의가 성립이 된다고 설명하지요. (근데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이렇게 길게 설명하다가 잡혀가는거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