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14일
[해설 "인간의 두 얼굴"] 착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해설 "인간의 두 얼굴"] 변화맹과 사회적 집단
원래는 "인간의 두 얼굴"에 나오는 실험들을 하나 하나 뜯어보려고 했지만 귀찮아서 다 넘기고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주제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인간의 두 얼굴" 시즌2는 (넓은 의미의) '착각'(illusion)을 다루면서 이것이 편견의 산물이지만 긍정적인 착각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교양 프로그램에서 할 얘기로는 손색이 없지만 한 가지 덧붙일 얘기가 있다. 뭐냐하면 착각은 우리가 세상을 잘못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세상을 잘 보려고 하기 때문에 생겨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예각은 넓게, 둔각은 실제보다 좁게 지각한다. 이것은 착시의 원인이 되는데 아래 그림은 왼쪽부터 경사 착시, 죌너 착시, 헤링 착시이다. B는 좀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C와 D를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아래 그림에서 회색선은 모두 평행선지만 C에서는 비뚤어져 보이고 D에서는 휘어져보인다.
이런 착시는 우리의 지각 시스템이 엉망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정교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조명, 공기, 안구 자체의 특성 등등 때문에 망막에 맺히는 상은 늘 왜곡되고 잡음이 섞여있다. 이렇게 일그러진 이미지로부터 잡음을 털어내고 왜곡을 바로잡는 과정이 무의식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를 말끔하게 지각할 수 있다.
각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약 세상에 모든 각도가 똑같은 확률로 존재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만약 각도들이 다른 확률로 존재한다면 우리 눈에는 30도처럼 보이는 각이 좀 더 크거나 작은 각일 가능성을 고려해서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듀크 대학의 캐서린 호우와 데일 퍼브스는 3차원 레이저 스캐너로 여러 종류의 장면들을 스캔해서 각도들을 측정해보았다. 그 결과는 모든 각도가 똑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90도에 가까운 각들이 0도나 180도에 가까운 각보다 조금 더 적다는 것이 드러났다.
호우와 퍼브스는 이런 각도의 분포로부터 사람들이 이미지를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 조정해줘야할 각도와 사람들이 각도를 볼 때 착시를 일으키는 정도를 비교해보았다. 그러자 이 둘은 대략 잘 일치했다. 아래 그래에서 곡선은 이론적으로 예측된 '조정해줘야할 각도'이고 막대그래프는 사람들이 실제로 '착시를 일으키는 각도'이다.

우리는 제대로 잘 보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데로 보지 않고 조정을 해서 본다. 이런 조정이 잘 맞으면 '첫 2초의 힘'이고 틀리면 착각인 것이다.
관련 글:
합리적 착시(?)
합리적 무의식
Howe, C. Q., & Purves, D. (2005). Natural-scene geometry predicts the perception of angles and line orientation. PNAS, 102(4), 1228-1233.
원래는 "인간의 두 얼굴"에 나오는 실험들을 하나 하나 뜯어보려고 했지만 귀찮아서 다 넘기고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주제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인간의 두 얼굴" 시즌2는 (넓은 의미의) '착각'(illusion)을 다루면서 이것이 편견의 산물이지만 긍정적인 착각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교양 프로그램에서 할 얘기로는 손색이 없지만 한 가지 덧붙일 얘기가 있다. 뭐냐하면 착각은 우리가 세상을 잘못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세상을 잘 보려고 하기 때문에 생겨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예각은 넓게, 둔각은 실제보다 좁게 지각한다. 이것은 착시의 원인이 되는데 아래 그림은 왼쪽부터 경사 착시, 죌너 착시, 헤링 착시이다. B는 좀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C와 D를 보면 확연하게 드러난다. 아래 그림에서 회색선은 모두 평행선지만 C에서는 비뚤어져 보이고 D에서는 휘어져보인다.

각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약 세상에 모든 각도가 똑같은 확률로 존재한다면 상관이 없지만 만약 각도들이 다른 확률로 존재한다면 우리 눈에는 30도처럼 보이는 각이 좀 더 크거나 작은 각일 가능성을 고려해서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듀크 대학의 캐서린 호우와 데일 퍼브스는 3차원 레이저 스캐너로 여러 종류의 장면들을 스캔해서 각도들을 측정해보았다. 그 결과는 모든 각도가 똑같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90도에 가까운 각들이 0도나 180도에 가까운 각보다 조금 더 적다는 것이 드러났다.


우리는 제대로 잘 보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데로 보지 않고 조정을 해서 본다. 이런 조정이 잘 맞으면 '첫 2초의 힘'이고 틀리면 착각인 것이다.
관련 글:
합리적 착시(?)
합리적 무의식
Howe, C. Q., & Purves, D. (2005). Natural-scene geometry predicts the perception of angles and line orientation. PNAS, 102(4), 1228-1233.
# by | 2009/05/14 13:31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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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문을 읽어보기 위해 찾아봤는데 2005년이라 알려드립니다.
(논문을 2004녀넹 보내긴 한 모양인데 vol.102는 2005년이네요)
상품 없나효??
그 아저씨도 착시가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