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02일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
모든 부모는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에서 어쩔 수 없이 뛰는 선수이다. 당신의 딸에게 피아노 강습을 받도록 하면 뒤에 그녀는 당신 때문에 피아노에 정나미가 떨어졌노라고 불평할 것이다. 딸이 피아노 연습을 하기 싫어해서 강습받는 것을 그만두라고 한다면 뒷날 피아노를 전혀 칠 줄 모르는 그녀는 당신이 그때 억지로라도 계속 시켰어야 한다고 불평할 것이다. 당신의 아들에게 오후에 유대인 학교에 다니도록 하면 그는 또 한 사람의 행크 그린버그(유대인 출신의 전설적인 미국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을 막았다고 당신을 비난할 것이다. 아들에게 유대인 학교의 결석을 허락하면 그는 뒤에 자기 민족과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고 당신을 비난할 것이다.
벳시 피터슨은 자신의 회고록 "아빠와 춤을(Dancing With Daddy)"에서 곰삭은 푸념을 늘어놓았다. 수영 강습, 트램펄린 강습, 승마 강습, 테니스 강습만 시키고 발레 강습은 시키지 않았다고 부모를 비난한 것이다. 그녀는 "내가 바란 유일한 것을 두 분은 내게 주지 않으려고 하셨다."고 썼다. 부모 탓은 인기 좋고 편리한 자기정당화 수단이다. 자신의 후회, 불완전함과 덜 불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잘못을 저지른 것은 부모다. 내가 강습을 받지 않겠다고 소동을 벌인 것은 알 바 아니다. 기억은 그런 식으로 우리 자신의 책임을 최소화하고 부모들의 책임은 과장한다.
기억의 왜곡과 작화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삶을 정당화하고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본질상 의미 창출(sense-making) 기관인 마음은 우리의 경험을 산산히 흩어진 유리 파편처럼 해석하지 않고 하나의 모자이크로 조합한다. 오랜 시간 간격을 두고 보면, 만져질 듯 확실한 것 같고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모자이크의 패턴이 보인다. 그 조각들을 다시 맞추어 또 다른 패턴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은 수년에 걸쳐 자기 이야기를 한 끝에 영웅과 악당이 완비된 하나의 인생 이야기를 빚어낸 결과이며, 어떻게 현재의 우리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그 이야기는 우리가 세상과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를 이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분들의 총합보다 크다.
엘리엇 애런슨, 캐럴 태브리스 지음, 박웅희 옮김, "거짓말의 진화: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추수밭, 115-116쪽.
벳시 피터슨은 자신의 회고록 "아빠와 춤을(Dancing With Daddy)"에서 곰삭은 푸념을 늘어놓았다. 수영 강습, 트램펄린 강습, 승마 강습, 테니스 강습만 시키고 발레 강습은 시키지 않았다고 부모를 비난한 것이다. 그녀는 "내가 바란 유일한 것을 두 분은 내게 주지 않으려고 하셨다."고 썼다. 부모 탓은 인기 좋고 편리한 자기정당화 수단이다. 자신의 후회, 불완전함과 덜 불편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잘못을 저지른 것은 부모다. 내가 강습을 받지 않겠다고 소동을 벌인 것은 알 바 아니다. 기억은 그런 식으로 우리 자신의 책임을 최소화하고 부모들의 책임은 과장한다.
기억의 왜곡과 작화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의 삶을 정당화하고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본질상 의미 창출(sense-making) 기관인 마음은 우리의 경험을 산산히 흩어진 유리 파편처럼 해석하지 않고 하나의 모자이크로 조합한다. 오랜 시간 간격을 두고 보면, 만져질 듯 확실한 것 같고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모자이크의 패턴이 보인다. 그 조각들을 다시 맞추어 또 다른 패턴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은 수년에 걸쳐 자기 이야기를 한 끝에 영웅과 악당이 완비된 하나의 인생 이야기를 빚어낸 결과이며, 어떻게 현재의 우리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그 이야기는 우리가 세상과 그 안에서 우리의 위치를 이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분들의 총합보다 크다.
엘리엇 애런슨, 캐럴 태브리스 지음, 박웅희 옮김, "거짓말의 진화: 자기정당화의 심리학", 추수밭, 115-116쪽.
애런슨과 태브리스의 "거짓말의 진화"는 인지부조화를 자기정당화라는 관점에서 설명하면서 여러 가지 사례들을 소개한다. 예전에도 한 번 얘기했지만 인지부조화를 자기정당화로만 보기에는 좀 문제가 있다. (인지부조화 이론과 그 대안 (1), 인지부조화 이론과 그 대안(2)) 어쨌든 재미있는 사례를 많이 소개하고 있어서 즐겁게 읽고 있는데, 위의 대목을 보니 슬며시 웃음이 나와 소개해본다.
# by | 2009/05/02 23:09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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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진화론적으로 봐도 '이미 자기 복제에 성공하고 어느 정도 자란 이상 원본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일지도요.... -.-
'자식들이란..' 하고 생각을 하게 되니 반성하게 되네. 근데,
'지도교수들이란..' 이 생각은 어째서
'대학원생들이란..'하는 생각으로는 도무지 이어지질 않는걸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