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스 버틀러의 10%

어느날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눈이 확 뜨이는 구절을 발견했다.

1987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페이지 박사는 현대과학으로도 전체 인구 중 10%에 이르는 사람들의 XX염색체와 XY염색체를 분명하게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현재 미국의 경우, 동성애자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지만 그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조현순, '여성성과 젠더 정체성', "새 여성학 강의" 개정판, 동녘, 94쪽

클라인펠터 증후군(XXY)처럼 성염색체 이상인 경우가 있지만 인구 중 0.1% 정도에 불과하고 이런 저런 경우를 다 합쳐도 1%를 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10%?


"1987년, MIT, 페이지 박사" 이 세 가지만으로는 원출처를 확인할 수 없어서 제쳐두고 있던 중에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을 보다가 비슷한 구절을 발견했다.

1987년 말, MIT 연구자들이 성의 비밀스럽고도 확실한 결정인자로 발견했다고 주장한 지배 유전자에 대한 최근 논쟁은, 섹스의 단성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하나의 장이다. 대단히 복잡한 기술수단을 사용해 데이비드 페이지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Y 염색체상의 특정한 DNA 연쇄를 구성하는 지배 유전자를 발견했고, 이것에 'TDF' 혹은 '고환 결정인자(testis-determining factor)'라는 이름을 붙였다. "세포(Cell)"(51호)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페이지 박사는 자신이 "모든 성적으로 이형적 특징을 결정하는 이분법적 교환"[원주: Anne Fausto-Sterling, "Life in the XY Corral", Women's Studies International Forum, Vol. 12, No. 3, 1989 ; Special Issue on Feminism and Science : In Memory of Ruth Bleider,ed. Sue V. Rosser, p.328. 이 부분에서 나머지 인용은 모두 그녀의 논문과 그녀가 인용한 다음 두 편의논문에서 가져온 것이다. (David C. Page et al., "The sex-determining region of thehuman Y chromosome encodes a finger protein", Cell, No. 51, pp. 1091~1104 ; Eva Eicher and Linda Washburn, "Genetic control of primary sex determination in mice", Annual Review of Genetics, No. 20, pp. 327~360)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는 그런 발견이 주장하는 바를 고찰해보고, 왜 성의 결정성에 관해 불안정한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지 생각해보자.


(중략)

페이지와 그의 동료들이 이런 결과물을 끌어내기 위해 이용한 집단은 제한적이긴 하지만, 그들의 연구가 기반하고 있는 가정의 일부는 인구 중 족히 10%는 XX 여성과 XY 남성의 범주에 딱 들어맞지 않는 변종 염색체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지배 유전자'의 발견은 성의 결정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성차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이전의 염색체 범주가 제시할 수 있던 것보다 좀 더 확실한 기반으로 간주된다.

주디스 버틀러, 조현준 옮김, "젠더 트러블", 문학동네, 285-287쪽..

내용은 좀 미묘하게 달라졌는데 조현순의 글에서는 "XX염색체와 XY염색체를 분명히 밝힐 수 없다"였던 것이 버틀러의 글에는 "XX 여성과 XY 남성의 범주에 딱 들어맞지 않는 변종 염색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1987년, MIT, 페이지 박사인데다가 10%라는 수치도 맞는 것이 아무래도 조현순은 버틀러를 참고한 게 아닐까 싶다.

그런데 "젠더 트러블"의 역자가 마침 조현이라 혹시 남매라도 되나해서 약력을 보았다. 헉.

조현

경희대 영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현재 동대학교 관광영어통역학과와 성신여대 영문학과, 한신대 영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경희대 인문학 연구소, 여성문화이론연구소, 한국여성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정체성 이론", "다락방에서 타자를 만나다-여성주의로 읽어본 대중문화"(공저), "페미니즘과 정신분석"(공저), "새 여성학 강의-한국사회, 여성, 젠더"(공저), "여성의 몸-시각, 쟁점, 역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안티고네의 주장", "포스트모던 사상사"(공역)등이 있다.

조현

영문학 비평 전공. 경희대 영문학 박사. 현재 경희대, 성신여대 영문학 강사.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연구원 역서: "포스트모던 사상사"(공역, 현대미학사, 2000), "안티고네의 주장"(동문선, 2005). 논문: "몸과 여성 정체성: 수잔 보르도와 주디스 버틀러",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정체성 이론", "주디스 버틀러의 환상적 젠더 정체성과 안젤라 카터의 '서커스의 밤' 연구".

약력으로 보나 "새 여성학 강의" 저자 중에는 조현준이 없는 걸로 보나 두 사람은 동일인물로 보인다. 둘 중에 하나가 오자거나 아니면 "새 여성학 강의"가 2005년, "젠더 트러블" 번역판이 2008년이 나왔으니 그 사이에 이름을 바꿨나보다. 어쨌든 동일인물인 건 분명하니 조현순/조현준이 "젠더 트러블"을 참조했을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젠더 트러블" 번역판이 "새 여성학 강의"보다 늦게 나왔지만 원서는 1990년에 나왔고, 조현순/조현준은 버틀러에 대해 논문을 여러 편 썼으니 버틀러의 대표작인 "젠더 트러블"을 틀림없이 보았을 것이다. 설마 조현순/조현준이 데이비드 페이지의 논문을 직접 보고 썼을 것 같지는 않다.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와서, 버틀러의 인용이 조현순/조현준의 인용보다 좀 더 말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앞뒤 맥락으로 볼 때 인구 중 10%는 성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는 뜻으로 보이는 데 역시나 AIS처럼 XY 염색체를 가졌지만 생식기의 모양이 여성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역시 10%까지는 안될 것 같다.  그래서 1987년 셀에 실린 문제의 논문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10% 얘기는 아무데도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는데 조현순/조현준이고 버틀러고 10% 얘기는 한 구절도 나오지 않는다. 다행히도 검색이 되서 검색을 해보니 "10%"라는 말은 실험 절차 설명 중에 "10% dextran sulfate"라고 나온 것 외에는 한 마디도 없다. "percent"라는 표현은 아예 없다. 후덜덜해서 버틀러의 책을 다시 읽어보니 이하의 내용은 Fausto-Sterling의 "Life in the XY Corral"과 이 논문에서 인용된 두 논문에서 인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파우스토-스털링의 논문을 찾아냈다. 읽어보니 버틀러 역시 페이지의 논문을 직접 읽은 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버틀러가 페이지를 인용하는 대목은 파우스토-스털링이 인용하는 대목과 거의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딱 하나, "10%"만 빼고. 그럼 도대체 이건 어디서 나온 얘기야?!

아니 이런 신공은 라캉만 쓰는 줄 알았더니(한 편의 만담 : 라캉의 인용 참고) 덜덜덜. 버틀러가 인용했다고 밝힌 논문 셋을 모두 첨부해두니 한 번들 보시길. 혹시나 내가 못 보고 지나친 것이기를 빈다.

a0007594_Page_et_al_1987.pdf
a0007594_Fausto-Sterling_1989.pdf
a0007594_Eicher_Washburn_1986.pdf

※ 2009년 03월 25일 00시 20분 추가: "10%"의 진상이 밝혀졌습니다. 기불이님의 글을 참고하세요. 아이고 머리야.

by 아이추판다 | 2009/03/24 19:13 | 유사학문 | 트랙백(2) | 핑백(2)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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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모기불통신 at 2009/03/25 00:12

제목 : 10% 의 진실: 말이 몇 다리를 건너면 어떻게 바..
주디스 버틀러의 10% 3차자료, 조현순, '여성성과 젠더 정체성', "새 여성학 강의" 개정판, 동녘, 94쪽 "1987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페이지 박사는 현대과학으로도 전체 인구 중 10%에 이르는 사람들의 XX염색체와 XY염색체를 분명하게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 2차자료, 주디스 버틀러, 조현준 옮김, "젠더 트러블", 문학동네, 285-287쪽. "페이지와 그의 동료들이 이런 결과물을 끌어내기 위해 이용한 집단은......more

Tracked from 모기불통신 at 2009/03/25 08:11

제목 : 미국인구의 10% 가 게이?
주디스 버틀러의 10% "1987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페이지 박사는 현대과학으로도 전체 인구 중 10%에 이르는 사람들의 XX염색체와 XY염색체를 분명하게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현재 미국의 경우, 동성애자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에 달하지만 그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조현순, '여성성과 젠더 정체성', "새 여성학 강의" 개정판, 동녘, 94쪽" 페이지박사가 미국인구의 10% 가 게이라는 소......more

Linked at Null Model : XX도.. at 2009/03/25 17:17

... 주디스 버틀러의 10% 10% 의 진실: 말이 몇 다리를 건너면 어떻게 바뀌나 (기불이님) 10%의 진상은 기불이님에 의해 밝혀졌으나.. 그럼 XX 여성, XY 남성에 맞지 않는 사람이 ... more

Linked at vizualizer.com &.. at 2009/04/10 00:50

... 주디스 버틀러의 10%</a> and 2nd. 10% 의 진실: 말이 몇 다리를 건너면 어떻게 바뀌나 (수정). At least, we can have a chance to speculate that the academic errors can be corrected ever faster than the age of non-internet, especially of Google Scholar service. :-0 ... more

Commented by erte at 2009/03/24 19:25
10%가 "텐프로"라는 뜻으로 사실은 썼던게 아닌가....하는 (퍽)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3/24 22:11
아하하
Commented by 시노조스 at 2009/03/24 19:36
주둥이 배틀러로 읽었는데 사람 이름이군요.
그런데...저런 글을 쓰는데도 박사타이틀이 유지되는건가요? -_-;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3/24 22:14
뭐.. '근거'하고도 담을 쌓은지 오래된 바닥인데 정확한 인용이야 말해 뭐하겠습니까.
Commented by 漁夫 at 2009/03/24 21:25
도대체 짤방은 어디서 캐오십니까? 그것이 논문 얘기보다 더 궁금합니다 @.@
(저 사람 글은 garbage가 틀림 없으니 머...)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3/24 22:15
볼 때마다 주워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골라서 씁니다. ㅎ
Commented at 2009/03/24 22: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3/24 22:04
감사합니다 고쳤습니다
Commented by joyce at 2009/03/24 22:04
논문을 인용하는 방식이 어째 다 chinese whisper 네요...
저걸 다 확인해 보는 사람은 미쿡에도 없단 말인가.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3/24 22:10
chinese whisper가 뭔가 해서 찾아봤습니다 ^^; 버틀러의 글에서 저 10% 얘기는 굳이 나올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사기칠려고 한 것 같진 않습니다만.. 워낙 충격적이다보니 여기저기 제법 '퍼날라지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거참.
Commented by 새로운세상 at 2009/03/24 22:41
여성학 쪽도 학문자체의 정치성이 너무 강하다보니 '우리편 학자'라고 생각되면 검증없이 옹호하는 사례가 적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peer review가 이뤄지지 않는 대표적인 부문 중 하나죠. '언니들의 무조건적인 연대'라고나 할까요;;;

좋은 글 잘봤습니다.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3/25 09:54
그놈의 정치가 뭐길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니 PC하게 그'연놈'의 정치가 뭐길래..라고 할까요.
Commented by 그림 at 2009/03/24 23:23
에휴.. 경희대 성신여대 한신대 학생들이 불쌍해요 ㅠㅠ
Commented by at 2009/03/25 08:44
그렇게 따지면 대한민국에 안 불쌍한 대학생 없다.
함량미달의 교수(인간)는 어디에나 있는 법.
Commented by haemi at 2009/03/25 00:18
흠 별 견해는 없지만.. 직접 수업을 듣고 공부했던 학생이었는데 이름 바꾸신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윗분께, 직접 수업 듣고 나름 학교 다닐 적에는 담소도 많이 나누던 학생으로서, 불쌍하다고까지 생각되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되는군요^^;;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3/25 09:54
이름을 바꾼게 맞군요. 설마 오타일까 했습니다.
Commented by Graphite at 2009/03/25 00:57
저기는 학계입니까 문단입니까. 고등학교 생물학만 배웠어도 보는순간 직감적으로 소설 냄새가 술술 나야 정상일 터인데.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3/25 09:55
저쪽 동네 얘기에 따르면 생물학이 소설이라더군요..(먼산)
Commented by ㅉㅉ at 2009/03/25 01:20
haemi//아뇨, 님이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제가 보기에 님은 그저 불쌍해요.
Commented by ㅇㅇ at 2009/03/25 16:16
이쪽도 불쌍하긴 마찬가진데
Commented by haemi at 2009/03/25 23:17
선생님의 저술에 있는 오류야 이렇게 밝혀지고 정정이 되고 하는 것에 제가 호불호로 입장을 밝힐 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인간적인 면과 강의에서 뵈는 면을 더해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를 판단하고 있는 저로서는 님이 굳이 쉽게 '불쌍'이라는 단어까지 써가며 말씀하실 필요가 있을까 해서 적었던건데, 뭐 같은 말씀이네요. 알겠습니다.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9/03/25 02:39
인간의 성은 XX XY 뿐만 아니고 XXY, XY/XX, XY/XXY, XY/XO, XX/XO 등등이 있다는데 이 chromosomal variations 이 대략 인구의 10% 쯤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버틀러는 이 이야기를 한 것이고 조현순/조현준 은 닥터 페이지가 그랬대요 하고 용감한...;;; 주장을 한 것이고....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3/25 10:01
아무래도 10%는 말씀하신데로 불임남성의 10%인 것 같고, 염색체 이상은 10% 까지 될 것 같진 않군요. 어쨌든 저 주장이 점점 퍼지면 어떻게 되나 두고볼 일입니다. 하아..
Commented by 기불이 at 2009/03/25 23:48
제 생각에는 버틀러는 "불임남성의 10%" 를 말한 게 아니고 "변형유전자가 10%" 라는 어떤 이야기의 연속선상에서 페이지박사의 연구를 평가한 것이고 (페이지박사와 직접 관련없음) 조현순/조현준은 이 사실을 모르고 "오오 페이지가 10%는 딱 맞지 않는다고 했구만." 하고 오해한 다음, "똑같이 쓰면 표절이니 나는 10% 는 알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쓰자."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3줄요약

1. 페이지는 10% 관련 이야기한 적 없다 (불임남성의 10% 이야기는 우연의 일치)
2. 버틀러는 특별히 잘못한 게 없다.
3. 조현순/조현준 이 바보.

내 생각에는 그냥 버틀러 책에 나온대로 옮겨쓰고 출처를 밝혀줬으면 아무 일이 없었을 것 같은데 뭣하러 저런 오버를 했는지...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3/26 00:00
버틀러도 이 수치의 출처를 밝히지 않아서 의문이 남습니다. 넓게 잡아 염색체 일부만 변형된 것까지 포함한다고 하더라도 10%까지 될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3/25 12:29
굴리면 굴릴수록 커지는 눈사람이 아니라 떡밥이군요.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3/25 14:44
원전을 찾아가다보면 결국 헛소리임이 밝혀지는게 유사역사학만 그런 게 아니라서 좀 다행(?)스럽기까지... (한숨)
Commented by 지나가던비만 at 2009/03/25 14:55
흠 열에 하나는 성별이 모호하다는 것은 일종의 은유로서 내적인 공허함이 전이될 수 없는 타자에의 욕망으로 탈주한 주체에 대한 비평가 자신의 상징적이고 철학적인 비유입니다. 결론적으로 "허허허 오해입니다"
Commented by spike0000 at 2009/03/25 20:26
-_-; 한마디로 역자의 개인적인 생각을 마음대로 집어넣은 것이군요; 역서를 보지 않으려니 영어가 부담되고 보자니 소설이고, 진퇴양난입니다.
Commented by M. at 2009/03/27 14:27
결국은 번역의 뉘앙스의 문제라서 아이추판다님처럼 번역하면 역시 오류가 전해지기 쉬운 듯합니다. 읽어보지 않고 댓글 다는 다른 사람들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고요.

Gender Trouble p.145-146페이지에 나온 정확한 문장은 이렇습니다.

"Although the pool that Page and his researchers used to come up with this finding was limited, the speculation on which they base their research, in part, is that a good ten percent of the population has chromosomal variations that do not fit neatly into the XX-female and XY-male set of categories."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speculation, in part, a good ten percent of...와 "the" population입니다. 추정, 좋이 10%, 그 인구인데, 저도 지금 세 논문을 대충 훑어 보았지만 애당초 Page et al.은 몇 명이 풀이고 그 중 몇 명이 샘플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Kilobase라는 단위로만 표기가 되어 있는 것 같은데,여기서 뭔가 추정할 수는 있는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Fausto-Sterling은 Page의 논문을 반박하는 입장이고, 버틀러도 마찬가지입니다. 페이지는 자신들이 조사한 사람들이 normal representative sex라고 했는데, 파우스토-스털링은 대체 그러면 애초에 그 사람들이 clinical case인지 알 리가 없잖냐...이런 겁니다. 그래서 버틀러는 지금 말하기를 Page는 이리저리해서 sex-determination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애초에 그 사람이 몇 명이나 조사했는지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추정하면 거의 인구의 10%는 좋이 성결정이 안 되는 사람들이겠다....라는 식의 뉘앙스로 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10%는 불임인구나 염색체와 관련한 clinical case의 수로 추정한 게 아닐까...싶습니다만.)
저 문장 다음의 Hence....로 이어지는 문장도 그 사람들 주장이 그렇다, 이렇게 볼 수도 있고요.

그런데 버틀러의 그 다음 문단의 첫 문장은 바로,

"Unfortunately for Page, there was one persitent problem that haunted the claims made on behalf of the discoverty of the DNA sequence."죠.

그 후로는 계속 Page의 주장이 왜 유효하지 않은지를 위 논문들을 들어가며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파우스토-스털링의 논문도 페이지를 반박하면서 "나는 페이지를 공격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라고 endnote 6번에 약간 변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애초에 주디스 버틀러는 저런 "speculation" 자체에 동의한 적이 없죠.

두 줄 요약: 그런데 여기까지 쓰고 보니 이미 모기불님이 쓰신 얘기를 반복했다. (허탈.)
문제는 뉘앙스.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3/27 21:31
1) 번역은 제가 한게 아니라 조현준이 한 것이고
2) 제가 문제 삼는 건 "10%"라는 수치의 출처입니다
3) 인용이 아니라 버틀러 자신이 추산한 것이라면 근거가 있어야겠죠
Commented by M. at 2009/03/27 14:45
덧붙이자면, 주디스 버틀러는 난삽한 문장으로 악명이 높고 1998년에 Philosophy & Literature Journal에서 후원하는 Bad Writing Contest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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