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 수는 n

당신이 느낀 정확한 참석자 수: 5만에서 100만까지

수학자 자크 아다마르(1865-1963, Jacques Hadamard)의 일화.

드레퓌스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아다마르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세상 물정에 어두었으며 대부분의 수학 천재들이 그렇듯이 조금 멍한 구석이 있는 수학교수일 뿐이었다. 사실, 많은 수학자들이 판에 박은 듯한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수학자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추상적인 대상과 씨름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세속적인 관심을 키울 겨를이 없다. 물론 개중에는 세상 물정에 밝고 세속적인 수학자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르네 데카르트는 다소 기회주의적 기질이 있는 군인이었고 카를 바이어슈트라스는 대학 내 음주는 물론 싸움을 일삼다가 학위를 받지 못한 채 학교를 떠나야 했으며, 20세기 위대한 수학자 중 한 사람인 존 폰 노이만은 스포츠카와 예쁜 여자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다.

자크 아다마르는 이런 유의 수학자들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유명인들에게 항상 따라붙는 근거 없는 소문들은 차치하고, 아다마르는 넥타이조차 혼자 맬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딸이 전하는 말에 의하면 아다마르는 4 이상의 수를 잘 헤아리지 못했다고 한다. 숫자가 4보다 커지면 "그 다음 수는 n이지. 그걸로 됐어!"라며 고개를 돌릴 정도였다. 이랬던 그가 드레퓌스 사건에 깊이 연루된 것을 보면 당시의 상황이 사람의 감정을 얼마나 강하게 자극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 존 더비셔, "리만 가설", 승산, 2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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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추판다 | 2009/02/15 16:54 | 트랙백 | 핑백(1)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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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Null Model : 조문사.. at 2009/02/18 01:58

... 그 다음 수는 n #1. 리만 가설 - 존 더비셔 지음, 박병철 옮김/승산 존 더비셔의 "리만 가설(Prime Obsession)"은 수학의 난제 중에 하나인 "리만 가설"과 그에 관련 ... more

Commented by wholic at 2009/02/15 16:55
저.. 저거 써먹을수 있겠어.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2/15 23:33
아다마르가 숫자를 못세도 "역시!"라는 소릴 듣지만 다른 사람이 숫자를 못세도 "역시!"란 소릴 듣죠. 물론 뭐가 "역시"인지는...
Commented by at 2009/02/15 19:28
헉. 에디슨과 같이 공부 못할때 써먹을 핑계로 새롭게 떠오르는 게 되겠군요.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2/15 23:34
ㅎㅎ
Commented by shaind at 2009/02/15 19:42
계산을 못해도 수학을 잘 할 수 있다라는 말에 대한 근거사례로 들기 좋겠네요.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2/15 23:35
가우스는 여섯자리수 1000개 중에 소수가 몇 개인지를 15분만에 계산했다죠..(먼산)
Commented by puzzlist at 2009/02/15 21:01
어디 보자... 일단 넥타이 매는 법부터 잊어 버리고...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2/15 23:37
ㅋㅋ 그 다음엔 숫자세는 법을 다 까먹으면..!!
Commented by 준식이 at 2009/02/15 21:06
호오-_-*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2/15 23:38
자세히보면 작은 글씨로 "주의: 따라하지 마시오."라고 써있습니다.
Commented by 가고일 at 2009/02/15 22:45
뭐...그 노이만이 왈 하길.....

"나는 괴델이 청소를 한다던가 요리를 하는걸 도저히 상상할수 없다"
라고 한적이 있으니 의외로 수학자에게서는 흔한 타입일지도 모릅니다.ㅡㅡ;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2/15 23:37
괴델은.. 요리는 둘째치고 밥이나 제대로 챙겨먹었어야..
Commented by 애기_똥풀 at 2009/02/15 23:22
저 문단이랑 완전히 같은 것을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어느 책을 인용하신 건가요? 궁금해요 [긁적]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2/15 23:36
본문에 있는데요.. 존 더비셔의 "리만 가설"입니다.
Commented by 애기_똥풀 at 2009/02/16 23:59
앗 -_-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사태까지 왔군요 'ㅅ'; 죄송해용 '-';
Commented by khakii at 2009/02/16 08:07
호오.. 아다마르가 혹시 dyscalculic 이었던 걸까요? http://www.economist.com/science/displaystory.cfm?story_id=12847128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9/02/16 16:09
물론 과장도 좀 섞였겠죠? 링크해주신 기사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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