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바보로 만드는 짓거리에 달린 세리자와님의 댓글
엘리자(ELIZA)는 1966년 조셉 와이젠바움(Joseph Weizenbaum)에 의해 개발된 최초의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엘리자는 인간의 질문에 대답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간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이제까지 이 프로그램이 정신분석가를 흉내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이론을 따르는 상담가를 패러디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작동하는 걸보면 남의 말을 약간만 바꿔서 따라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좀 바보같다.
어쨌든 당시로서는 참신한 시도였고 이 프로그램에 이어 여러 가지 대화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다. 성가시고 쓸모없기로 유명한 MS오피스의 춤추는 클립도 이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은 것이고, 한국에도 틈틈이(예전에는 심심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램 중에는 1972년 정신의학자 케네스 콜비가 만든 패리(PARRY)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편집형 정신분열증(paranoid schizophrenia)를 흉내낸다. 당시에 패리와 채팅해본 정신과 의사 중 몇몇은 실제 환자라고 믿을 정도였다고 한다.
엘리자는 의사를, 패리는 환자를 흉내내니 이 둘을 대화시켜보자는 생각이 당연히 나올 법하고 실제로 이 둘(?)은 여러 차례 대화(?)를 했다. 퍼트남의 "서로를 바보로 만드는 짓거리"는 여기에 착안한 게 아닌가 싶다. 그 중 1972년 9월 18일에 이뤄진 대화를 여기에서 볼 수 있는데 여러 가지로 흥미롭다. 가만 보고 있으면 도대체 누가 환자고 누가 의사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 '')
이 대화에서 재일 재밌는 부분은 대화의 마지막. 계속 패리의 말을 따라하기만 하는 엘리자의 행동에 패리가 화를 내며 나가버린다. 그러자..
와이젠바움은 정신과의사들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었던 게 틀림없다.
Commented by 세리자와 at 2009/01/26 17:17
튜링테스트와 정신분석이란 말을 들으니 엘리자가 생각납니다.
튜링테스트와 정신분석이란 말을 들으니 엘리자가 생각납니다.
엘리자(ELIZA)는 1966년 조셉 와이젠바움(Joseph Weizenbaum)에 의해 개발된 최초의 인공지능 대화 프로그램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엘리자는 인간의 질문에 대답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간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이제까지 이 프로그램이 정신분석가를 흉내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이론을 따르는 상담가를 패러디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작동하는 걸보면 남의 말을 약간만 바꿔서 따라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좀 바보같다.
어쨌든 당시로서는 참신한 시도였고 이 프로그램에 이어 여러 가지 대화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다. 성가시고 쓸모없기로 유명한 MS오피스의 춤추는 클립도 이 프로그램의 영향을 받은 것이고, 한국에도 틈틈이(예전에는 심심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프로그램 중에는 1972년 정신의학자 케네스 콜비가 만든 패리(PARRY)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은 편집형 정신분열증(paranoid schizophrenia)를 흉내낸다. 당시에 패리와 채팅해본 정신과 의사 중 몇몇은 실제 환자라고 믿을 정도였다고 한다.
엘리자는 의사를, 패리는 환자를 흉내내니 이 둘을 대화시켜보자는 생각이 당연히 나올 법하고 실제로 이 둘(?)은 여러 차례 대화(?)를 했다. 퍼트남의 "서로를 바보로 만드는 짓거리"는 여기에 착안한 게 아닌가 싶다. 그 중 1972년 9월 18일에 이뤄진 대화를 여기에서 볼 수 있는데 여러 가지로 흥미롭다. 가만 보고 있으면 도대체 누가 환자고 누가 의사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 '')
이 대화에서 재일 재밌는 부분은 대화의 마지막. 계속 패리의 말을 따라하기만 하는 엘리자의 행동에 패리가 화를 내며 나가버린다. 그러자..
PARRY> I have had enough of this.
ELIZA> What does that suggest to you?
PARRY> Goodbye.
ELIZA> It's been my pleasure, that's $399.29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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