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1일
비판자 기거렌처(1) 오타쿠의 몸무게
얼마 전에 있었던 어떤 대화:나: 그러니까 기거런체거가 그 점에 대해 비판하기를
남: 그 사람 좀 무서워요.
나: 아니 왜?
남: 맨날 비판만 하잖아요.
게르트 기거렌처(Gerd Gigerenzer, 1947~). 독일 막스 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 적응적 행동 및 인지 연구센터 센터장. 그의 책이 한국에 처음으로 번역되었다. 심리학계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살아있는 심리학의 최고 거장 중에 한 명이다.
기거렌처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카네만과 트버스키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카네만과 트버스키는 판단 및 의사결정 분야에 판단 및 의사결정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긴 심리학자다. 이 공로로 카네만은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살아있다면 틀림없이 공동수상 했을 트버스키는 그전에 죽어서 이 상을 받지 못했다. 일설에 따르면 트버스키가 죽은 건 다 기거렌처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기거렌처는 이 둘을 심하게 비판했다.
카네만과 트버스키, 그리고 기거렌처 사이의 관점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 이들의 책 제목이다. 카네만과 트버스키의 주요 논문을 모은 책 제목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판단: 발견법과 편향(Judgment under Uncertainty: Heuristics and Biases, 1982, 한국어 번역판 제목에는 '발견법' 대신 '추단법')"이고, 기거렌처의 책 제목 중 하나는 "우리를 똑똑하게 만드는 단순한 발견법(Simple Heuristics that Make Us Smart, 2000)"이다.
이 두 제목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단어 '발견법(heuristic)'이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말의 어원은 그리스어 "유레카(eureka)"로 잘 알려져있다시피 '발견'을 뜻한다. 이 말은 원래 문제의 풀이법을 발견하기 위한 방법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뉴웰과 사이먼 이후 풀기 복잡한 문제를 부정확할 수도 있지만 간단하게 푸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크기가 서로 다른 물체를 컨테이너 최대한 많이 집어넣어야 할 때 물체들의 다양한 조합을 모두 검토해서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아니라 큰 물체부터 순서대로 집어넣는 것이 발견법이다.
카네만과 트버스키의 주장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사람들은 일반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발견법을 사용해서 판단을 내린다. 이 발견법은 부정확한 면이 있어서 사람들은 여러 가지 편향을 겪게 된다. 예컨대 사람들에게 "오타쿠"들의 평균 몸무게를 물어보면 실제보다 더 높게 추정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전형적인 오타쿠의 모습을 머리 속에서 떠올린 다음 그 사람의 몸무게를 대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뤄진 실험은 "스탠포드 대학 여학생"의 평균 몸무게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 이것을 대표성 발견법(representativeness heuristic)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떠올리는 오타쿠의 전형적 모습
(to be continued)
# by | 2008/11/21 14:49 | 트랙백(1)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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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간 학회에 카네만이 왔었는데 그냥 먼발치에서 얼굴만 봤어요;; 동료 중에는 폰카로 찍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 중엔 아예 디카로 동영상 찍는 사람도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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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글들 정말 잘 읽고 있습니다. 언젠가 감히 트랙백을 달 날이 와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