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03일
라캉주의식 설명법?
옆 사람 자리에 "라깡의 재탄생"이라는 책이 있어서 몇 쪽을 슬쩍 넘겨봤다.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있어서 여기에 옮겨본다. 다음은 편자인 홍준기가 책의 서론에 해당하는 글로 쓴 '자크 라깡, 프로이트로의 복귀'의 한 문단이다. 강조는 원문 그대로 옮겼다.
이 문단엔 단순히 틀렸거나 잘못된 걸 넘어서 아주 '이상한' 점이 한 가지 있다. 찾아들보세요! (정답은 내일)
알기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자. 프로이트 당시 히스테리자들은 대부분 아버지 병간호에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프로이트가 분석치료했던 여성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러한 사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 병간호를 오래하면 히스테리에 걸린다'고말하곤 했다. 바로 이러한 사고방식이 '특정한' 원인을 찾으려는 사고방식이다. 즉 아버지 병간호라는 원인이 히스테리 발병이라는 결과를 낳는다는 '직선적 인과론'에 근거한 '단순한' 사고방식이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생각을 비웃으면서 아버지 병간호를 했기 때문에 히스테리자가 된 것이 아니라, 히스테리자이기 때문에 병간호를 한다고 설명했다. 아주 단순한 예이지만 이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이 전달하고자 하는 어떤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단순한 과학적, 상식적 사고는 어떤 '확실한' '특정한' 원인을 찾기를 원하므로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다가 히스테리에 걸렸다고 말하지만, 정신분석학은 그들이 히스테리자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 동안 '매력적인 남성'의 구애를 뿌리치고 아버지 병간호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뒤집어 말한다. 위의 예는 병간호라는 단순한 원인 - 혹은 어떤 다른 '특정한' 원인이라도 마찬가지인데 - 에 의해 쉽게 설명할 수 있다고보았던 히스테리가 사실 더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상태라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문제를 이해하기위해서는 상식적, 과학적 사고가 막연히 가정하는 '직선적 인과론'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 문단엔 단순히 틀렸거나 잘못된 걸 넘어서 아주 '이상한' 점이 한 가지 있다. 찾아들보세요! (정답은 내일)
# by | 2008/10/03 15:54 | 트랙백 | 핑백(2)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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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아주 '이상한' 점이라면..
위의 두분이 쓰신 것들이 저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그것들 말고 더 '이상한' 것이 정답일까요? 그럼 굉장히 기대되는데요.. ^^;
그 외엔 왜 관계를 뒤집는게 히스테리가 복잡하다는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고요.
한마디도 나오지 않은게 이상한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