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19일
비트와 청크
추석 선물: 시각 배열 비교 검사
시각 배열 비교 검사를 해보면 결과가 bit로 나온다. 누구도 MB로 쳐주는데 난 왜 bit냐고 불만을 가지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bit는 컴퓨터 쪽에서 넘어온 말은 맞지만 기억을 측정할 때는 '청크(chunk)'를 세는 단위다. 그러고보면 청크 몇 개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몇 비트라고 해서 사람 헷갈리게.. 청크라는 것은 기억의 대상이 되는 하나의 덩어리다. 청크는 내적으로는 서로 강하게 연합되어 있으면서도 외적으로는 연합되어 있지 않거나 있더라도 약하게 되어 있어야 한다.
흔히 청크를 설명하기 위해 ciajfkfbi같은 예를 많이 든다. 이게 9글자나 되지만 사실은 CIA JFK FBI라는 세 약어를 붙여쓴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실제로는 3bit인 것이다. 그런데 이 청크라는 게 좀 애매한데가 있다. 위의 예에서도 CIA와 FBI가 JFK를 사이에 두고 갈등을 빚었다고 생각해보면 그냥 하나의 청크라고 볼 수 있다. 그럼 1bit 밖에 안된다. (혹시 모를 분을 위해: JFK는 존 F. 케네디)
시각배열 비교검사를 하다보면 가끔 선분들이 하나의 큰 모양을 이루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러면 문제의 난이도가 확 쉬워져버린다. 비록 선분은 네 개지만 이것이 모여서 도형 하나를 이루면 그 도형이 하나의 청크가 되기 때문이다. 순수한 작업기억 용량을 정확하게 재려고 할 때는 청크가 분명하게 구분되도록 실험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 하지만 이건 추석 선물이니.. ^^;
통제를 좀 느슨하게 해서 아무래도 쉬울 거라고 생각했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도 6개 나왔어요, 7개 나왔어요 하시길래 이거 완전 널럴하군 이렇게 생각했는데 데이터를 보니 그렇게 쉬운 건 아닌 모양이다. 방금 전에 확인해보니 304분이 하셨는데 평균은 4.4bit, 표준편차는 1.18로 통제된 실험에서 평균이 4bit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그렇게 차이가 크진 않다. 그러니까 3~4 bit 나오는 게 원래 정상이다.
그리고 이 검사 결과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작업 기억의 용량이 더 크다고 실제로 더 많은 정보를 다룰 수 있는 건 아니란 사실이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청크란 건 굉장히 나누기가 애매하다. 이건 청크가 사람의 지식이나 전략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뒤집어 말해 지식이나 전략을 많이 습득하면 작업기억 용량은 같더라도 실제로 기억할 수 있는 양은 엄청나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바둑을 모르는 사람한테 바둑판을 보여주면 그냥 361개의 점 위에 놓여진 희고 검은 돌들 뿐이다. 용량이 7bit 씩 되더라도 기억할 수 있는 건 2%에 불과하다. 하지만 프로기사들은 바둑판을 한 번 스윽 보기만 해도 거의 그대로 다시 둘 수 있다. 바둑에 대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는 단련할 수 있을까?에서도 강조했지만 그래서 공부가 중요하다.
공부가 중요하다고 해놓고 자꾸 이런 거 만들어 올리면 약간 우습지만 하여간 플래시 공부도 할겸 검사를 하나 더 만들 계획이다. 다음엔 속도다. 기대하시라. 커밍쑨.
시각 배열 비교 검사를 해보면 결과가 bit로 나온다. 누구도 MB로 쳐주는데 난 왜 bit냐고 불만을 가지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bit는 컴퓨터 쪽에서 넘어온 말은 맞지만 기억을 측정할 때는 '청크(chunk)'를 세는 단위다. 그러고보면 청크 몇 개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몇 비트라고 해서 사람 헷갈리게.. 청크라는 것은 기억의 대상이 되는 하나의 덩어리다. 청크는 내적으로는 서로 강하게 연합되어 있으면서도 외적으로는 연합되어 있지 않거나 있더라도 약하게 되어 있어야 한다.
흔히 청크를 설명하기 위해 ciajfkfbi같은 예를 많이 든다. 이게 9글자나 되지만 사실은 CIA JFK FBI라는 세 약어를 붙여쓴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실제로는 3bit인 것이다. 그런데 이 청크라는 게 좀 애매한데가 있다. 위의 예에서도 CIA와 FBI가 JFK를 사이에 두고 갈등을 빚었다고 생각해보면 그냥 하나의 청크라고 볼 수 있다. 그럼 1bit 밖에 안된다. (혹시 모를 분을 위해: JFK는 존 F. 케네디)
시각배열 비교검사를 하다보면 가끔 선분들이 하나의 큰 모양을 이루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러면 문제의 난이도가 확 쉬워져버린다. 비록 선분은 네 개지만 이것이 모여서 도형 하나를 이루면 그 도형이 하나의 청크가 되기 때문이다. 순수한 작업기억 용량을 정확하게 재려고 할 때는 청크가 분명하게 구분되도록 실험을 정교하게 짜야 한다. 하지만 이건 추석 선물이니.. ^^;
통제를 좀 느슨하게 해서 아무래도 쉬울 거라고 생각했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도 6개 나왔어요, 7개 나왔어요 하시길래 이거 완전 널럴하군 이렇게 생각했는데 데이터를 보니 그렇게 쉬운 건 아닌 모양이다. 방금 전에 확인해보니 304분이 하셨는데 평균은 4.4bit, 표준편차는 1.18로 통제된 실험에서 평균이 4bit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그렇게 차이가 크진 않다. 그러니까 3~4 bit 나오는 게 원래 정상이다.

예를 들어 바둑을 모르는 사람한테 바둑판을 보여주면 그냥 361개의 점 위에 놓여진 희고 검은 돌들 뿐이다. 용량이 7bit 씩 되더라도 기억할 수 있는 건 2%에 불과하다. 하지만 프로기사들은 바둑판을 한 번 스윽 보기만 해도 거의 그대로 다시 둘 수 있다. 바둑에 대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는 단련할 수 있을까?에서도 강조했지만 그래서 공부가 중요하다.
공부가 중요하다고 해놓고 자꾸 이런 거 만들어 올리면 약간 우습지만 하여간 플래시 공부도 할겸 검사를 하나 더 만들 계획이다. 다음엔 속도다. 기대하시라. 커밍쑨.
# by | 2008/09/19 01:46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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