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4일
살인의 해석
어제 와플이 맛있어서 한 입 베어물면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 같다는 카페를 찾아갔다.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긴 하더라. 날씨가 맑아서. 원래는 와플에 커피시켜놓고 된장질하면서 논문이나 읽으려고 했는데 가게 서가에 "살인의 해석"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출간될 때 언론에서 친 설레발이 기억나 꺼내서 좀 읽다가 결국 집에 오는 길에 사서 오늘 다 읽었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해 "20세기초 뉴욕에서 프로이트가 살인사건의 해결에 개입한다는 설정을 장식으로 덧붙인 아마추어 미국 작가의 밀실살인 추리소설"이다. 이 장식이 주는 소소한 재미도 있고 추리소설로서도 시간 때우기엔 괜찮지만 그 정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이 단 한 구절 때문이었다.
이 책은 간단히 말해 "20세기초 뉴욕에서 프로이트가 살인사건의 해결에 개입한다는 설정을 장식으로 덧붙인 아마추어 미국 작가의 밀실살인 추리소설"이다. 이 장식이 주는 소소한 재미도 있고 추리소설로서도 시간 때우기엔 괜찮지만 그 정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이 단 한 구절 때문이었다.
내 인생에서 그 세 시간만큼 생생했던 순간은 없었다. 호객꾼들, 소리치는 아이들, 재미를 찾아 코니 아일랜드에 온 관광객들 틈에서 오직 우리 넷만이 인간의 자기 인식에 대한 지식의 최전선을 넘어 아직 발견되지 않은 미지의 땅으로 들어가서는, 이제껏 아무도 걷지 않은, 그렇지만 언젠가는 전세계가 따라올 길을 천천히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 - 꿈, 의식, 가장 비밀스러운 욕망들 -은 영원히 변해버릴 것이다. - 67쪽.
# by | 2008/06/24 01:22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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