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2일
집안의 희망
추씨종친회 "추부길, 10만 추 씨 희망이었다" (프레시안)
조선일보에서 가장 해괴한 코너인 '조용헌 살롱'은 조선일보에서 가장 훌륭한 코너이던 '이규태 칼럼'을 잇는 코너인데 이규태 칼럼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해부하던 코너라면 조용헌 살롱은 그 자체로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까발려 보여주는 자료다. 이 칼럼의 어제자 제목은 "수재 집안"이다. 내 생각에 18세기 스위스의 베르누이 일가쯤 되어야 이런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칼럼은 "근래에 학벌 좋은 집안으로는 인동 장씨인 장재식(張在植·73) 집안을 들 수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청포도를 마가린에 비벼먹는 듯한 부조화. 내가 이 맛에 이 칼럼을 끊질 못한다. 나 정신적으로 좀 M인 듯.
장재식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김대중 정부에서 산자부 장관을 지냈다. "사다리 걷어차기"의 장하준이 그의 아들이고, 고려대 교수인 장하성과 노무현 정부에서 여성부 장관을 한 장하진이 그의 조카다. 확실히 학벌이 좋다거나 출세를 했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베르누이 일가처럼 베르누이 법칙, 베르누이 분포, 베르누이 정리 이런 게 줄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울대 많이 보내고 교수, 장관 많이 냈다고 '수재'라고 하면 이 단어가 좀 아깝다.
게다가 조선일보와 정치적 대척점에 선 인물들을 단지 출세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칭찬하는 칼럼을 쓰다니 이게 무슨 농담 같은 소리인지. 어느 정권에서건 높은 자리만 지내면 그걸로 땡큐라는 건데 사적으로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신문지상에서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출세는 지위와 경력, 성공은 업적과 성취이다. 이 둘은 대체로 함께 가지만 어느 정도는 따로 놀 수도 있다. 하지만 출세는 곧 성공이고, 출세 이외에는 성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국에는 조용헌 외에도 좀 많은 듯. 그러니까 코흘리개들이 일 년에 수천 명씩 합격하는 대학에 입학한 걸 자랑이라고 자기 얼굴 박아서 책 내고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지.
추부길이 실패한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데는 좌우에 이견이 없을 듯하다. 이 사람이 무려 홍보기획비서관. 세상에 어느 홍보 담당자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국에 교회 가서 사탄의 무리 운운하고 앉아있냐? 무슨 부두교 신도라서 주말마다 인형에 칼을 꽂다가도 상황이 그러면 말 조심을 해야지. 추씨 종친회에 제 정신 박힌 사람이 셋만 있어도 족보에서 파냈겠고만. 정말 추씨 종친회에 인물이 없긴 없는 듯.
조선일보에서 가장 해괴한 코너인 '조용헌 살롱'은 조선일보에서 가장 훌륭한 코너이던 '이규태 칼럼'을 잇는 코너인데 이규태 칼럼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해부하던 코너라면 조용헌 살롱은 그 자체로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까발려 보여주는 자료다. 이 칼럼의 어제자 제목은 "수재 집안"이다. 내 생각에 18세기 스위스의 베르누이 일가쯤 되어야 이런 이름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칼럼은 "근래에 학벌 좋은 집안으로는 인동 장씨인 장재식(張在植·73) 집안을 들 수 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청포도를 마가린에 비벼먹는 듯한 부조화. 내가 이 맛에 이 칼럼을 끊질 못한다. 나 정신적으로 좀 M인 듯.
장재식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김대중 정부에서 산자부 장관을 지냈다. "사다리 걷어차기"의 장하준이 그의 아들이고, 고려대 교수인 장하성과 노무현 정부에서 여성부 장관을 한 장하진이 그의 조카다. 확실히 학벌이 좋다거나 출세를 했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베르누이 일가처럼 베르누이 법칙, 베르누이 분포, 베르누이 정리 이런 게 줄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울대 많이 보내고 교수, 장관 많이 냈다고 '수재'라고 하면 이 단어가 좀 아깝다.
게다가 조선일보와 정치적 대척점에 선 인물들을 단지 출세했다는 이유로 이렇게 칭찬하는 칼럼을 쓰다니 이게 무슨 농담 같은 소리인지. 어느 정권에서건 높은 자리만 지내면 그걸로 땡큐라는 건데 사적으로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신문지상에서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
출세는 지위와 경력, 성공은 업적과 성취이다. 이 둘은 대체로 함께 가지만 어느 정도는 따로 놀 수도 있다. 하지만 출세는 곧 성공이고, 출세 이외에는 성공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국에는 조용헌 외에도 좀 많은 듯. 그러니까 코흘리개들이 일 년에 수천 명씩 합격하는 대학에 입학한 걸 자랑이라고 자기 얼굴 박아서 책 내고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지.
추부길이 실패한 청와대 비서관이라는 데는 좌우에 이견이 없을 듯하다. 이 사람이 무려 홍보기획비서관. 세상에 어느 홍보 담당자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국에 교회 가서 사탄의 무리 운운하고 앉아있냐? 무슨 부두교 신도라서 주말마다 인형에 칼을 꽂다가도 상황이 그러면 말 조심을 해야지. 추씨 종친회에 제 정신 박힌 사람이 셋만 있어도 족보에서 파냈겠고만. 정말 추씨 종친회에 인물이 없긴 없는 듯.
# by | 2008/06/22 23:21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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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제는 국민의 머슴이라더니 이젠 아버지면, 그럼 '國父'쯤 되나?
2. 아마도 이 인용을 통해 정말로 말하고 싶은 것은 그 바로 다음 구절이 아닐까: '너희는 _악하면서도_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