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현장에 있는 임상심리학자가 쓰신 글을 보았다. 논쟁을 원치 않으신다하고 나도 그 분과 논쟁을 해야할 이유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링크는 하지 않겠다. 찾으실 분들은 따로 찾아보시기 바란다. 대신 몇 가지 촌평만 하겠다.

1. 정신분석학 일반이나 "치료만 잘 되면 어떤 치료적 개념도 사용할 수 있다는 통합-절충주의"에 대해 내가 쓴 것과 그 분이 쓴 것에서큰 차이를 찾지 못하겠다. 혹시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찾아서 적시해주시길.

2. 한국 심리학계에서 라캉이 존재감이 없는 이유를 미국 vs. 유럽의 구도로 볼 수 없다. 독일심리학계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라캉주의는 프랑스 정신분석학계에서조차 '듣도 보도 못한' 수준은 아니지만 주류가 아니다.
 
3. 라캉주의자들에 따르면 라캉의 철학과 임상 이론은 결합되어 있다. 따라서 라캉 이론에 대한 임상심리학적 평가는 필요하다. 그런데  PubMed를 비롯해서 가능한 논문DB를 모두 찾아봤으나 라캉 이론의 치료 효과에 대해 경험적으로 검증한 연구를 찾지 못했다. 다만, 정신분석학자인 오토 컨버그(Otto F. Kernberg)가 라캉의 치료기법에 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것과 "라캉 정신분석사전"을 쓴 딜런 에반스(Dylan Evans)가 "환자를 치료하면서 라캉의 이론이 임상장면에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라캉을 떠났다"고 언급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상태로는 임상 이론으로서 적절성은 주장하기 힘들다고 본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아이추판다 | 2008/03/25 15:22 | 트랙백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nullmodel.egloos.com/tb/173155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홍민희 at 2008/03/25 17:05
앗. Dylan Evans? 어디서 듣던 이름인데? 하고 찾아보니 재미있는 삽화와 함께 쉽게 써져 있는 Introducing Evolutionary Psychology를 쓴 그 사람인것 같네요.
Commented at 2008/03/25 17: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8/03/26 00:12
홍민희 // 라캉에서 진화심리학으로 극적인 '전향'을 했죠.
익명 // 역시 벽이 있어요. T_T
Commented at 2008/03/26 02: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이추판다 at 2008/03/26 22:54
익명 // 제가 지금 원문이 없어서 확실치는 않지만 Kernberg가 1993년에 쓴 The status of psychoanalysis입니다. 구글에서 Kernberg Lacan으로 검색해보시면 비슷한 내용의 언급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본격적인 논의는 아니고 그냥 지나가면서 언급하는 수준입니다. 딜런 에반스의 주장은 그의 홈페이지에 있는 From Lacan to Darwin에 보시면 찾을 수 있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