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22일
내성을 믿지 말라
쪼가리 : 딱히 끼어들 생각은 없었거늘(하늘빛마야)에 달린 윤형님의 댓글 중에서
"내면이 던져주는 정보"를 관찰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내성(introspection)"이라고 부른다. 심리학에서 내성이 수행되는 시점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기존의 이론이나 실험 결과들도 참고하고 당연히 자기 경험도 생각해서 연구 가설을 세운다. 또 가끔 '프로토콜 법'이나 '실험 후 인터뷰'를 통해 실험참여자가 실험 진행 중에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하도록 한다. 이것은 분트 이래로 과학적 심리학이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멈춘적이 없다. 그리고 그 축적된 경험이 말해주는 것은 간단하다.
내성을 믿지말라.
왼쪽 시야에 비친 상은 우뇌 시각 영역에서 처리된다. 이 정보는 좌뇌와 우뇌를 이어주는 뇌량이라는 신경다발을 거쳐 좌뇌 언어중추로 전달된다. 뇌량이 잘린 분리뇌 환자의 왼쪽 시야에 지시문을 보여주고 행동을 하게하면 따라한다. 그런데 이유를 물어보면 엉뚱한 얘기를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적절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으면 언어 중추는제멋대로 정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분리 뇌 환자가 아니더라도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의식적으로 경험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우리가 모국어를 말할 때 마음 한 구석에서는 문법을 따지고 단어를 고르지만 외국어를 말할 때와 달리 이를 의식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내성이나 또는 내성에 대한 보고만을 믿고 마음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이외에도 내성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따라서 내성과 내성에 대한 보고에 기초한 사변적 주장들을 믿어야할 이유도 희박해진다. 정신분석학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임상적 효과가 약하다는 것이고 세부적으로도 검증과 반증이 많이 이뤄졌다. 심리학자들이 포퍼의 말 한 마디만 듣고 프로이트를 버린 게 아니다. 과학은 항상 과학적 탐구만으로 증명하거나 반증하기 힘든 영역에 대해 새로운 방법론과 도구를 개발함으로써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것은 심리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심리학 대중서나 개론서에는 내용이나 결과가 재미있는 실험만 소개하니까 맨날 뭐 스펀지에 나오는 것 같은 그런 짓만 하고 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물리학 연구가 아인슈타인이 거울들고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사고 실험만 하지 않듯이 심리학도 마찬가지다. 심리학의 방법론은 아주 만족스러운 상태는 아니지만 적어도 정신분석학은 물론 이런 저런 사변들을 검증하는데는 큰 부족함이 없다.
이런 말을 해놓으면 라캉을 검증/반증해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노파심에서 덧붙이자면, 과학 연구에는 돈과 시간이 든다. 심리학 연구도 규모가 좀 커지면 연구비가 억대로 뛴다. 그 돈 줄 생각이 아니라면 남한테 떼쓰지 말고 자기들이 직접 공부해서 자기 돈 들여 할 일이다. 양심이 있어야지.
무의식이나 의식을 관찰하는 것은 물론 인간을 관찰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과학적 접근과는 다르다는 것이겠구요. 굉장히 러프하게 말하면 과학으로 뇌 속을 뒤져본다 한들 뭐가 의식이고 뭐가 무의식인지가 나오는 건 아니거든요. 의식이나 무의식에 대한 경험은 각자의 내면(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또 학파마다 입장이 다르겠지만)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철학적 접근은 그 내면이 던져주는 정보를 토대로 이론을 만드는 셈이지요.
그래서 과학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이런 것이 쓸모 없어 보일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말릴 마음은 없는데, 그렇다고 과학적 접근이 이런 식의 철학적 접근이 '오류'라는 것을 증명해내는 것은 아니구요. 데이터 역시 우리가 뇌속을 뒤져봤더니 마음이 그렇게 안 생겼더라....이런 것이 아니라 그냥 정신분석적 접근의 임상 효과가 제한적이다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제가 전통철학이 과학적 지식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전통철학이 과학적 지식에 '반'한다는 게 아니라, 접근 방식이 다르고 용어가 많이 달라져서 서로 간에 대화가 잘 안 된다('통약불가능성'이라 하죠.)는 사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과학적 탐구 결과에 '반'하는 이론을 누가 심각하게 옹호하겠어요? 과학적 탐구만으로 증명하거나 반증하기 힘든 영역이니까 사변씩이나 하는 거겠죠.
그래서 과학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이런 것이 쓸모 없어 보일 수도 있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말릴 마음은 없는데, 그렇다고 과학적 접근이 이런 식의 철학적 접근이 '오류'라는 것을 증명해내는 것은 아니구요. 데이터 역시 우리가 뇌속을 뒤져봤더니 마음이 그렇게 안 생겼더라....이런 것이 아니라 그냥 정신분석적 접근의 임상 효과가 제한적이다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제가 전통철학이 과학적 지식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전통철학이 과학적 지식에 '반'한다는 게 아니라, 접근 방식이 다르고 용어가 많이 달라져서 서로 간에 대화가 잘 안 된다('통약불가능성'이라 하죠.)는 사실을 지적한 것입니다. 과학적 탐구 결과에 '반'하는 이론을 누가 심각하게 옹호하겠어요? 과학적 탐구만으로 증명하거나 반증하기 힘든 영역이니까 사변씩이나 하는 거겠죠.
"내면이 던져주는 정보"를 관찰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내성(introspection)"이라고 부른다. 심리학에서 내성이 수행되는 시점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기존의 이론이나 실험 결과들도 참고하고 당연히 자기 경험도 생각해서 연구 가설을 세운다. 또 가끔 '프로토콜 법'이나 '실험 후 인터뷰'를 통해 실험참여자가 실험 진행 중에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고하도록 한다. 이것은 분트 이래로 과학적 심리학이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멈춘적이 없다. 그리고 그 축적된 경험이 말해주는 것은 간단하다.
내성을 믿지말라.
왼쪽 시야에 비친 상은 우뇌 시각 영역에서 처리된다. 이 정보는 좌뇌와 우뇌를 이어주는 뇌량이라는 신경다발을 거쳐 좌뇌 언어중추로 전달된다. 뇌량이 잘린 분리뇌 환자의 왼쪽 시야에 지시문을 보여주고 행동을 하게하면 따라한다. 그런데 이유를 물어보면 엉뚱한 얘기를 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적절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으면 언어 중추는제멋대로 정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분리 뇌 환자가 아니더라도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의식적으로 경험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우리가 모국어를 말할 때 마음 한 구석에서는 문법을 따지고 단어를 고르지만 외국어를 말할 때와 달리 이를 의식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내성이나 또는 내성에 대한 보고만을 믿고 마음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이외에도 내성이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따라서 내성과 내성에 대한 보고에 기초한 사변적 주장들을 믿어야할 이유도 희박해진다. 정신분석학의 경우 전체적으로는 임상적 효과가 약하다는 것이고 세부적으로도 검증과 반증이 많이 이뤄졌다. 심리학자들이 포퍼의 말 한 마디만 듣고 프로이트를 버린 게 아니다. 과학은 항상 과학적 탐구만으로 증명하거나 반증하기 힘든 영역에 대해 새로운 방법론과 도구를 개발함으로써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것은 심리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심리학 대중서나 개론서에는 내용이나 결과가 재미있는 실험만 소개하니까 맨날 뭐 스펀지에 나오는 것 같은 그런 짓만 하고 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물리학 연구가 아인슈타인이 거울들고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사고 실험만 하지 않듯이 심리학도 마찬가지다. 심리학의 방법론은 아주 만족스러운 상태는 아니지만 적어도 정신분석학은 물론 이런 저런 사변들을 검증하는데는 큰 부족함이 없다.
이런 말을 해놓으면 라캉을 검증/반증해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 노파심에서 덧붙이자면, 과학 연구에는 돈과 시간이 든다. 심리학 연구도 규모가 좀 커지면 연구비가 억대로 뛴다. 그 돈 줄 생각이 아니라면 남한테 떼쓰지 말고 자기들이 직접 공부해서 자기 돈 들여 할 일이다. 양심이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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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3/22 20:21 | 트랙백(2) | 핑백(2)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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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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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2/ 감사합니다. 뇌량 외에도 분리뇌 환자에 대한 실험 예를 전반적으로 고쳤습니다. confabulation의 예를 들려던 것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쪽이 더 적절할 듯 합니다.
이쪽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땐, 엄청나게 많은 돈을 들여 도려낼 만큼의 (글쎄, 그 경우에도 또 새로운 논쟁이 시작될 뿐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관심'이 없다면 '방관'하는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죠.
윤형 // 라캉은 철학입니까, 임상이론입니까? 검증을 요구하면 철학이라 하고, 방관하려고 하면 "그래도 임상적 가치가 있다"라고 주장하는 식이라면 윤형님 처음에 얘기하셨던 라캉의 이중행동과 뭐가 다른지요? 학문의 경계선 위에서 탭댄스를 추면 안됩니다.
[skyang] 학문, 저널리즘, 그리고 혹세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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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ang] 패배주의 철학 : 개똥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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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ang] 물리학규범과 현대지식사회의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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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캉의 이론이 틀렸다는 사실을 검증했다던 그 심리학의 연구성과라는 것을 좀 정리해서 보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가령 지난번에 말씀하셨던 거울단계에 대한 것 하나만이라도요. 그래야 뭐 다음 얘기가 될 것 같네요.
돌아가신 분에게 악담하는 것이 미안합니다만, 님이 인용하시는 그분이 바로 안티조선 우리모두 초창기 소칼 논쟁 방을 망가뜨린 장본인이었죠. 온갖 멀티에 유령질을 하시다가 들키시면서... 참 인터넷이 좁습니다.
첫째,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많은 철학자이자 과학자였던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과학적 비판이 이뤄졌습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철학에서 '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셋째, 또한 이들의 주장이 철학임은 앞세워 과학에 개입하려는 사람도 없습니다.
데카르트의 저 유명한 송과선은 현대 과학과 모순되는 주장입니다. 이것은 철학자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학자들 중에 누구도 그것 때문에 데카르트를 철학에서 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없으며 생리학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송과선에 대한 사변적 주장이 생리학적 영역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라캉의 임상적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검증/반증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충분히 과학적 방법론이 적용되고 있는 심리학의 영역에 대해 "여전히 사변적 방법이 필요하다"라는 주장으로 개입을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에는 한윤형님도 포함됩니다.
한윤형님의 주장을 뒤집으면 "라캉->심리학"의 개입을 허용한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과학이 사변적 논의 앞에 무방비로 노출됩니다. 이것은 한윤형님께서 그렇게도 싫어하시는 수유 집단과 동일한 논리로 귀착됩니다.
한윤형님의 주장은 '상식적인 주장'이 아니라 라캉식의 이중행동을 답습하고 있는 데 지나지 않습니다.
글쎄, 어차피 그 방은 반skyang 패거리들도 멀티 뛰고 복면 쓰고 욕하던 방이었기 때문에 skyang님에게도 나름 정당성이 있었다는게 제 판단이었습니다만... 뭐 윤형님쪽의 인문학 옹호자들이야 skyang님의 깽판짓만 더 눈에 띄었겠지만 말입니다. 소칼이 계속 그쪽에서 지탄받는 것도 비슷한 구조 아니겠습니까? ^^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데카르트의 송과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주장은 철학과 과학이 분화되지 않던 시대의 산물입니다.
님은 심리학의 방법론이 이미 충분하기 때문에 정신분석학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직관적으로는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저는 심리학을 잘 모르니만큼, 이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발언한 부분은 라캉이 주체 철학에 가필을 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 부분은 심리학의 영역이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었죠. 만일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님이 이런 부분 역시 일종의 내성 심리학으로 이해하고 계신다면, 당연히 님은 전통철학을 모두 도려내자는 입장에 서시는 것이 됩니다. 이 점은 명백하죠.
심리학이 돈만 들이면 이런 저런 부분들을 다 검증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껏 검증한 약간의 사례들에 대한 검토가 있으면, 그 추정이 어느 정도의 신빙성을 가지는지 우리가 좀 더 쉽게 판정할 수 있을 겁니다. 님의 앎을 제게 나눠주는 것에 주저함이 없기 바랍니다. 소크라테스적인 간청입니다.
소칼방에서 양신규 교수만 소칼을 옹호하고 있던 것이 아닙니다. 그 방은 물리주의자들과 인문학도들이 양질의 토론을 하고 있던 곳이었어요. 과학철학 교수 몇명이 드나든다는 소문도 있었고...... (제가 직접 확인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 모든 정황을 무시하고 인문학도들의 음해공작으로 상황을 설명하시다니 아주 대단한 상상력이시네요. ^^
얻어맞은 사람이 받아쳤는데, 님은 받아친 사람의 나쁜 짓만 거론하니까 제가 한마디 한겁니다. 상상력이 아니라 제가 당시 토론 관전한 상황을 그대로 얘기한거예요. 직접 확인도 안해봤다면서 남한테 상상력이 뭐니 건방진 얘긴 하지 마세요.
"과학철학 교수 몇명이 드나든다는 소문"을 직접 확인 안 해봤다는 얘기죠. 이해가 안 되신 것 같아서 부연합니다.
제가 안티조선 우리모두 창립맴버구요. 그 방도 (당시로서는 어려서 내용 이해가 안 되었지만. 뭐, 물론 지금봐도 쉽지 않습니다.) 늘상 체크하고 있었고, 토론 참여 당사자들의 얘기도 충분히 고려하고 하는 얘깁니다. 물리주의자들과 인문학도들이 (우리가 흔히 보는 이런 인문학도들이 아니라, 토마스 아퀴나스주의자가 토론을 했던 방입니다. 사실 저는 학교에서가 아니라 토미스트에게 어깨너머로 처음 철학을 배웠습니다.) 논쟁을 하던 방에 경제학자가 와서 가장 탁월한 견해를 제시했다고 믿는 것은, 좀 개연성이 떨어지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일단 경계선부터 확실히 긋고 갑시다. 저는 심리철학에서 다루는 이상(이하?)의 내용은 과학적 영역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감각질, 마음의 존재론적 위상, 지향성 같은 것들이 철학적 주제라고 봅니다. 라캉이 주체철학에 가필하고 있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를 말씀하시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한윤형님이 표현하시는 바대로 의식/무의식을 관찰한다거나 하는 것은 분명히 과학적 영역이라고 봅니다.
제가 언제 양신규 교수님이 소칼방에서 가장 탁월한 견해를 제시했다고 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나요? 도둑이 제발 저린 것도 아니고... 그리고, 무슨 난데없는 전공 얘기가 나옵니까? 그렇게 따지면 윤형님같은 학부생이 하는 평가보다야 그래도 뉴욕대 교수 하는 얘기가 훨 낫지 않겠어요? 더구나 양신규 교수님은 원래 물리학과 출신인데 말이죠.
아이추판다/
윽, 죄송합니다. 저도 뭐 여기서 마무리 하죠. --;
적절하지 않다는 건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만 하겠습니다.
그것과 별도로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가령 거울단계 이론에 대한 실험적 반박과 같은, 정신분석학 이론에 대해 심리학계가 어떤 실험으로 오류를 증명해 냈는지 좀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적절한 분량의 개요면 충분합니다. 지금 님이 실험을 중시하는 입장인데 "그런 실험이 있었거든?"이란 말만으로 논증을 하는 건 좀 어폐가 있지 않겠어요? 그게 어떤 성격의 것인지, 어느 정도의 명제에 대해 반박을 할 수 있는 방법론인지 제가 전혀 모르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런 식으로 말하면 전통철학도 다 가라라고 하든지."라고 밖에 반응할 수 없지요. 논의가 될 만한 소스를 던져주지 않으신다면, 더 이상의 논쟁이 무용해 보입니다.
의식-무의식을 관찰한다고 하는 말은 어폐가 있구요. (심리학적 접근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심리학에서도 내성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은 구별하고 있지 않습니까? 뇌과학의 영역에서 어찌 구분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을 논리적 도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마음에 떠오르는 것을 기술하는 식의 내성 심리학과는 다르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논쟁으론 말싸움밖에 안 되니 님께서 실험의 내용을 좀 공유해 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 저도 고미숙에 관심 없고 수유를 싫어하지만, 저렇게 주장하는 게 왜 잘못일까요?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 되므로? 거칠게 말하면, 심리학이 바로 이런 질문을 파고들지 못하기 때문에라도 정신분석학은 필요합니다. 심리학이나 의학이 자명한 명제('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한다, 비록 말기암에 걸린 환자라 할지라도')로 삼는 전제에조차 의문을 제기하는 것.
"뇌 속을 뒤져본다 한들 뭐가 의식이고 뭐가 무의식인지가 나오는 건 아니", "과학적 탐구만으로 증명하거나 반증하기 힘든 영역이니까 사변씩이나 하는 거" <- 이 부분은 윤형님의 논증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윤형님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 쿤, 김재권, 콰인의 책을 찾아서 일일이 타이핑 해 올리는 데 윤형님도 최소한의 노력은 투입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구글이라도 한 번 검색해보시든지, 위키피디아도 있고.
하옇든 현대 심리학에서 의식/무의식에 대한 연구성과 정신분석학에 대한 논평은 조만간 정리해보지요.
GT // 심리학이나 의학이 그런 종류의 자명한 명제를 전제로 삼는다는 건 그냥 GT님의 상상이고요. 현대 암의학에서도 무조건 수명연장을 목표로 삼지 않습니다. 왜 하필 암하고만 같이 살자고 할까요, 아토피랑도 같이 살자고 하지? 그냥 무책임한 얘기죠.
제가 윤형님 블로그 댓글에서 정신분석학에 대한 혐오 운운했더니, 지금이 무슨 19세기도 아닌데 정신분석학을 혐오하느냐는 논평이 어딘가 달렸던데, 섹슈얼리티 때문에 혐오한다는 게 아니라, 정신분석학이 이거냐, 저거냐 일도양단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화법만을 계속 취하기 때문에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는 함의가 내포된 것이었지요. 구체적으로 지적을 안 했을 뿐. 포르노가 널려 있는 세상에 외설성 때문에 정신분석학이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라캉 정신분석학은 분석주체에게 존재의 빈틈(cleavage) 같은 걸 열어보이는 걸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 애매모호함은 더욱 배가되는 것이지요. 과학적 확실성 같은 바위에 단단하게 올라 앉고 싶은 사람에겐 불편할 따름이라는 뜻입니다.
인용문에 대해선 꼼꼼하게 점검하셨지만, 논점은 받지 않으셨죠. 저도 이언 해킹으로 검색해 보기도 하고 했지만, 굳이 그 내용을 포스트에 포함시키지는 않았습니다. 님께서 논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그 부분에 대해 '논'해 보기 위해 실험 내용에 대한 개요를 요청한 것이구요.
여하튼 정리하시는 글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