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itical Importance of Retrieval for Learning
Karpicke, J. D. and Roediger III, H. L. (2008). The Critical Importance of Retrieval for Learning. Science, 319(5865), 966-968.
사이언스에 재밌는 논문이 하나 실렸다. 시험을 치는 게 학습에 미치는 효과를 다룬 논문인데 이 논문에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지만 시험을 치는 것만으로도 기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보고되어 있었다. 이것을 검사 효과(testing effect)라고 한다. 단, OX퀴즈나 객관식같은 재인 검사는 안되고 주관식 같은 회상 검사만 효과가 있다. 시험을 치고 틀린 문제를 복습하지 않아도 효과가 있고 심지어 답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된다. 그냥 시험만 봐도 학습한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 수행한 연구는 학습과 시험을 비교해본 것이다. 실험은 대학생들에게 스와힐리어 단어 40개를 외우게 시키는 것으로 학습과 시험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조건은 4가지인데 하나는 시험에서 맞은 단어도 다시 학습하고 그 다음에 시험에도 내는 조건(반복학습-반복시험), 시험에서 맞은 단어를 다시 학습하진 않지만 시험에는 계속 내는 조건(비반복학습-반복시험), 시험에 맞은 단어를 학습은 하지만 시험에는 안 내는 조건(반복학습-비반복시험), 시험에 맞은 단어는 학습도 하지않고 시험에도 다시 내지 않는 조건(비반복학습-비반복조건)이 있다. 모든 조건에서 학습-시험을 4번씩 했는데 어떤 조건에서도 학생들은 단어를 다 외웠다. 그리고 1주일 후에 다시 시험을 봤는데 결과는 아래 그래프와 같다. (S는 반복학습, SN은 비반복학습, T는 반복시험, TN은 비반복시험)

정답률이 반복시험 조건과 비반복시험 조건 사이에는 약 80% 대 약 30%으로 큰 차이가 있었지만 반복학습과 비반복학습 사이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다시 말해 한 번 외운 단어는 반복학습 해봐야 별 효과가 없고 반복시험을 치는 게 장기적으로 기억을 유지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반복학습이 중요하다는 상식과 큰 차이가 있다.
참고로 지금까지 알려진 검사 중에 검사 효과가 가장 큰 방법은 자유 회상(free recall)으로 책 같은 걸 본 다음에 읽은 내용을 기억나는대로 다 써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공부할 시간에 블로그질 한다고 너무 괴로워들 마셈. 물론 블로그에 뭘 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Karpicke, J. D. and Roediger III, H. L. (2008). The Critical Importance of Retrieval for Learning. Science, 319(5865), 966-968.
사이언스에 재밌는 논문이 하나 실렸다. 시험을 치는 게 학습에 미치는 효과를 다룬 논문인데 이 논문에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지만 시험을 치는 것만으로도 기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보고되어 있었다. 이것을 검사 효과(testing effect)라고 한다. 단, OX퀴즈나 객관식같은 재인 검사는 안되고 주관식 같은 회상 검사만 효과가 있다. 시험을 치고 틀린 문제를 복습하지 않아도 효과가 있고 심지어 답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된다. 그냥 시험만 봐도 학습한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 수행한 연구는 학습과 시험을 비교해본 것이다. 실험은 대학생들에게 스와힐리어 단어 40개를 외우게 시키는 것으로 학습과 시험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조건은 4가지인데 하나는 시험에서 맞은 단어도 다시 학습하고 그 다음에 시험에도 내는 조건(반복학습-반복시험), 시험에서 맞은 단어를 다시 학습하진 않지만 시험에는 계속 내는 조건(비반복학습-반복시험), 시험에 맞은 단어를 학습은 하지만 시험에는 안 내는 조건(반복학습-비반복시험), 시험에 맞은 단어는 학습도 하지않고 시험에도 다시 내지 않는 조건(비반복학습-비반복조건)이 있다. 모든 조건에서 학습-시험을 4번씩 했는데 어떤 조건에서도 학생들은 단어를 다 외웠다. 그리고 1주일 후에 다시 시험을 봤는데 결과는 아래 그래프와 같다. (S는 반복학습, SN은 비반복학습, T는 반복시험, TN은 비반복시험)

정답률이 반복시험 조건과 비반복시험 조건 사이에는 약 80% 대 약 30%으로 큰 차이가 있었지만 반복학습과 비반복학습 사이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다시 말해 한 번 외운 단어는 반복학습 해봐야 별 효과가 없고 반복시험을 치는 게 장기적으로 기억을 유지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반복학습이 중요하다는 상식과 큰 차이가 있다.
참고로 지금까지 알려진 검사 중에 검사 효과가 가장 큰 방법은 자유 회상(free recall)으로 책 같은 걸 본 다음에 읽은 내용을 기억나는대로 다 써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공부할 시간에 블로그질 한다고 너무 괴로워들 마셈. 물론 블로그에 뭘 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덧글
글 쓰기 훈련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말이죠. ^^
cansmile // 물론 시간대비 효율성은 좀 낮습니다 ^^;
어부 // (안녕하세요) 과학계의 "세상에 이런 일이"인 사이언스지에 실릴만한 결과지요.
xacdo // 그렇지요. 음. 언제 학습방법에 대해 한 번 정리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