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06일
원숭이로 분류하기
침팬지 풀 뜯어먹는 소리
B.C. 5세기경 카르타고의 항해가 하논은 아프리카 서해안을 탐험하다가 털이 유난히 많은 부족과 만났다. 하논 일행은 이 부족으로부터 여인을 납치했다가 부족민들과 싸움을 벌여야했다. 후에 하논이 남긴 기록에서 이 부족의 이름은 그리스어로 '털이 많은 여인', 곧 고릴라(Gorilla)로 등장한다.
역사의 기록 속에 잠시 인간으로 등장했던 유인원(하논이 만난 것이 고릴라인지 침팬지인지는 분명치 않다)은 근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원숭이로 분류되었다. 그런데 유인원은 딱보면 알 수 있지만 원숭이와 생김새가 여러 가지로 다르다. 만화 "드래곤볼"에서 샤이어인들은 고릴라처럼 생긴 '거대 원숭이'로 변신하는 데 약점이 꼬리다. "드래곤볼"의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는 아마 고릴라가 원숭이라고 믿은 나머지 당연히 꼬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고릴라를 비롯한 유인원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꼬리가 없다.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유인원은 다시 인간과 가까운 쪽으로 재분류하게 되었다. 왼쪽 그림은 유인원 분류의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현생인류(Homo sapiens)가 포함된 Homo 속은 빨간색, 침팬지가 포함된 Pan속은 노란색, 고릴라가 포함된 Gorilla 속은 초록색, 오랑우탄이 포함된 Pongo속은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첫번째 그림은 1960년 이전까지의 분류를 나타낸다. 사람상과에서 인간만 사람과에 포함시키고 유인원은 오랑우탄과에 포함시켰다.
그러다가 1963년 면역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오랑우탄과와 긴팔원숭이과를 나눈다(두번째 그림). 다시 오랑우탄과는 사람과 아래의 오랑우탄아과로 포함하게 되고 원래의 사람과는 사람과 밑에 사람아과로 들어간다(세번째 그림).
오랑우탄아과의 세 속(Pan, Gorilla, Pongo) 사이의 근연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1974년에 Pan 속과 Gorilla 속이 사람아과로 들어가고 오랑우탄아과에서는 Pongo속만 남게 된다(네번째 그림).
사람아과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Pan속과 Gorilla속을 Gorillini족, Homo 속은 Hominini족으로 구분하지만(다섯째 그림), DNA 연구 결과 Pan 속을 Hominini 족으로 넣게 된다(여섯째 그림).
흔히 말하는 원숭이는 영장목에서 사람상과를 제외한 동물군을 가리키는데 유인원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 비하면 유인원과 원숭이의 거리는 천만년 이상 떨어져있다. 그러니까 유인원을 원숭이와 같이 묶어버리면 아주 우습게 되어버린다.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라면 모를까 과학적인 문헌에서는 더이상 유인원을 원숭이라고 하지 않는다.
물론 유인원이라는 범주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앞에서 살펴본 분류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유인원의 세 동물군 Pan 속, Gorilla 속, Pongo 속은 서로 그다지 가깝지 않다. Pan 속은 Gorilla 속보다 Homo 속에 가까운데 Gorilla 속과 함께 묶어버리면 역시 우습게 된다. 유인원은 그냥 사촌, 팔촌 다 합쳐서 친척이라고 하듯 인간의 친척 동물들 정도의 의미 밖에 가지지 못한다.
침팬지는 이렇고 사람은 저렇다는 얘기를 하면 스스로 교양과 지성을 갖춘 인간이라고 믿는 헛똑똑이들은 "어떻게 원숭이랑 사람을 비교하냐"면서 경악을 한다. 원숭이보다 인간에 더 가까운 침팬지를 원숭이로 분류할 수 있다는 그들의 생각을 일단 받아들이자. 그렇다면 그들 자신도 물론 인간에 더 가깝긴 하지만 원숭이로 분류되는데는 큰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B.C. 5세기경 카르타고의 항해가 하논은 아프리카 서해안을 탐험하다가 털이 유난히 많은 부족과 만났다. 하논 일행은 이 부족으로부터 여인을 납치했다가 부족민들과 싸움을 벌여야했다. 후에 하논이 남긴 기록에서 이 부족의 이름은 그리스어로 '털이 많은 여인', 곧 고릴라(Gorilla)로 등장한다.
역사의 기록 속에 잠시 인간으로 등장했던 유인원(하논이 만난 것이 고릴라인지 침팬지인지는 분명치 않다)은 근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원숭이로 분류되었다. 그런데 유인원은 딱보면 알 수 있지만 원숭이와 생김새가 여러 가지로 다르다. 만화 "드래곤볼"에서 샤이어인들은 고릴라처럼 생긴 '거대 원숭이'로 변신하는 데 약점이 꼬리다. "드래곤볼"의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는 아마 고릴라가 원숭이라고 믿은 나머지 당연히 꼬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고릴라를 비롯한 유인원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꼬리가 없다.
생물학이 발전하면서 유인원은 다시 인간과 가까운 쪽으로 재분류하게 되었다. 왼쪽 그림은 유인원 분류의 변천 과정을 보여준다. 현생인류(Homo sapiens)가 포함된 Homo 속은 빨간색, 침팬지가 포함된 Pan속은 노란색, 고릴라가 포함된 Gorilla 속은 초록색, 오랑우탄이 포함된 Pongo속은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첫번째 그림은 1960년 이전까지의 분류를 나타낸다. 사람상과에서 인간만 사람과에 포함시키고 유인원은 오랑우탄과에 포함시켰다.
그러다가 1963년 면역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오랑우탄과와 긴팔원숭이과를 나눈다(두번째 그림). 다시 오랑우탄과는 사람과 아래의 오랑우탄아과로 포함하게 되고 원래의 사람과는 사람과 밑에 사람아과로 들어간다(세번째 그림).
오랑우탄아과의 세 속(Pan, Gorilla, Pongo) 사이의 근연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1974년에 Pan 속과 Gorilla 속이 사람아과로 들어가고 오랑우탄아과에서는 Pongo속만 남게 된다(네번째 그림).
사람아과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Pan속과 Gorilla속을 Gorillini족, Homo 속은 Hominini족으로 구분하지만(다섯째 그림), DNA 연구 결과 Pan 속을 Hominini 족으로 넣게 된다(여섯째 그림).
흔히 말하는 원숭이는 영장목에서 사람상과를 제외한 동물군을 가리키는데 유인원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 비하면 유인원과 원숭이의 거리는 천만년 이상 떨어져있다. 그러니까 유인원을 원숭이와 같이 묶어버리면 아주 우습게 되어버린다.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라면 모를까 과학적인 문헌에서는 더이상 유인원을 원숭이라고 하지 않는다.
물론 유인원이라는 범주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앞에서 살펴본 분류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유인원의 세 동물군 Pan 속, Gorilla 속, Pongo 속은 서로 그다지 가깝지 않다. Pan 속은 Gorilla 속보다 Homo 속에 가까운데 Gorilla 속과 함께 묶어버리면 역시 우습게 된다. 유인원은 그냥 사촌, 팔촌 다 합쳐서 친척이라고 하듯 인간의 친척 동물들 정도의 의미 밖에 가지지 못한다.
침팬지는 이렇고 사람은 저렇다는 얘기를 하면 스스로 교양과 지성을 갖춘 인간이라고 믿는 헛똑똑이들은 "어떻게 원숭이랑 사람을 비교하냐"면서 경악을 한다. 원숭이보다 인간에 더 가까운 침팬지를 원숭이로 분류할 수 있다는 그들의 생각을 일단 받아들이자. 그렇다면 그들 자신도 물론 인간에 더 가깝긴 하지만 원숭이로 분류되는데는 큰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 by | 2008/02/06 22:59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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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mmons.wikimedia.org/wiki/Image:Hominoid_taxonomy_1.png
색깔은 Gimp(포토샵 비슷한 도구)로 그림을 하나로 합치고 반투명 레이어를 얹은 다음에 브러쉬로 칠한 겁니다.
http://korea.gnu.org/people/chsong/copyleft/fdl-1.2.ko.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