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6일
데카르트의 아기
폴 블룸, 곽미경 옮김, 소소
1.
'마음 이론(Theory of Mind:ToM)'이 도덕, 예술, 종교 등 다양한 인간 활동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발달심리학적 성과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대충 다 아는 얘기라 버스에서 시간 때우기 삼아 정리도 할 겸 읽었다. 특별히 흥미로운 가설이나 새로운 사실은 없지만 심심풀이로 읽을 만하다.
2.
좀 딴 얘기 하나. 폴 블룸은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인간에게서 유래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작품 자체만이 아니라 그 작품의 기원 또한 중요하며 진품 여부에 따라 감상자들의 태도가 돌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을 한다. 사실 어떤 사물의 기원은 예술 작품에서만 중요한게 아니다. 히틀러가 죽기전에 입고 있던 옷을 깨끗이 세척한들 그걸 기꺼이 입겠다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여기까진 o.k.
그런데 히틀러가 입고 죽은 옷이라니 기분 나쁘다라고 솔직히 말할 사람들도 예일대 박사가 전시한 그림이라니 마음에 든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정황 때문에 나는 감수성이나 안목이라는 게 사람들이 스스로 말하는 것만큼 존재하는 것일지 의구심이 든다. 그렇게 솔직하지 못한 이유가 속물근성 때문인지 아니면 dumbfounding*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런 태도가 예술판에서 신정아 같은 케이스가 쉽게 나올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소칼의 장난 논문을 덜컥하고 실어준 소셜 텍스트 편집진 따위를 보면 인문학판에도 그런 경향이 좀 있고. 그러니 우리는 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 dumbfounding: 실제로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내린 심리 과정에 의식적으로 접근할 수 없을 때 이유를 제멋대로 지어내는 현상.
1.
'마음 이론(Theory of Mind:ToM)'이 도덕, 예술, 종교 등 다양한 인간 활동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대한 발달심리학적 성과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대충 다 아는 얘기라 버스에서 시간 때우기 삼아 정리도 할 겸 읽었다. 특별히 흥미로운 가설이나 새로운 사실은 없지만 심심풀이로 읽을 만하다.
2.
좀 딴 얘기 하나. 폴 블룸은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인간에게서 유래된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작품 자체만이 아니라 그 작품의 기원 또한 중요하며 진품 여부에 따라 감상자들의 태도가 돌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을 한다. 사실 어떤 사물의 기원은 예술 작품에서만 중요한게 아니다. 히틀러가 죽기전에 입고 있던 옷을 깨끗이 세척한들 그걸 기꺼이 입겠다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여기까진 o.k.
그런데 히틀러가 입고 죽은 옷이라니 기분 나쁘다라고 솔직히 말할 사람들도 예일대 박사가 전시한 그림이라니 마음에 든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정황 때문에 나는 감수성이나 안목이라는 게 사람들이 스스로 말하는 것만큼 존재하는 것일지 의구심이 든다. 그렇게 솔직하지 못한 이유가 속물근성 때문인지 아니면 dumbfounding*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런 태도가 예술판에서 신정아 같은 케이스가 쉽게 나올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소칼의 장난 논문을 덜컥하고 실어준 소셜 텍스트 편집진 따위를 보면 인문학판에도 그런 경향이 좀 있고. 그러니 우리는 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 dumbfounding: 실제로 판단이나 의사결정을 내린 심리 과정에 의식적으로 접근할 수 없을 때 이유를 제멋대로 지어내는 현상.
# by | 2008/01/06 22:51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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